엔씨소프트 '아이온2'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엔씨)가 재무 건전성 확보와 신작 투자로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씨는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동 소재 엔씨타워를 퍼시픽자산운용에 4435억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감정평가액인 4300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이번 엔씨타워 매각은 신사옥 '글로벌RDI센터'를 건축 중인 상황에서 부동산 자산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주주들의 우려를 반영한 조치다. 매각 금액을 신사옥 건축비에 활용하게 되면서 현금 지출의 부담을 줄이게 됐다.

신사옥은 지하 8층과 지상 14층으로 지어진다. 2027년 완공하는대로 엔씨 전 직원이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비용 구조 개선과 함께 차입금 상환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왔다.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의 부채 비율은 29.1%로 전년 35.1%와 비교해 상당 부분 감소했다.


이는 총차입금 감소에 따른 변화로 총차입금은 6423억에서 3795억으로 1년 사이 40.9%나 줄었다. 지난해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와 은행 차입금을 전액 현금 상환한 게 주효했다. 금리 변동성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추가 차입 없이 넉넉한 유동 자산을 활용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불필요한 이자 비용을 줄였다.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엔씨는 2008년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하며 매년 순이익의 3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하겠다고 발표하고 16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현금 배당을 유지해왔다. 이후 2014년 배당 성향을 연결 당기 순이익의 30%로 확대하고 이를 11년 동안 유지 중이다.

이런 배당 성향은 국내 주요 게임사 중 최고 수준으로 11년 동안의 누적 배당액은 1조 1119억원이다. 배당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게임업계에서 16년 동안 배당을 유지한 회사 자체도 엔씨가 유일하다.

올해 3월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한 41만주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총 1269억원 규모로 발행주식 총 수의 1.9%에 해당한다.

안정적인 구조로 재무지표를 개선한 엔씨에게 남은 숙제는 순매출 증가를 위한 '신작' 출시다. 엔씨는 올해 5월 2026년의 목표 매출을 2조원으로 제시하고 신작 라인업의 성과에 따라 최대 2조 5000억원까지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씨는 신작 5종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 최고 기대작 '아이온2', 슈팅 장르 신작 'LLL' 등 자체 개발 중인 신작뿐 아니라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등 퍼블리싱 기대작들이 하반기부터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넉넉한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M&A 등 추가적인 성장도 기대해볼 수 있다. 1년 사이 5개의 게임 개발사에 수백억 규모의 금액을 투자하며 다양한 IP의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한 것도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