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울산HD 사령탑을 맡았다. 사진은 5일 울산 감독이 된 신태용 감독의 모습. /사진=울산HD 제공
울산HD가 신태용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울산은 5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13대 사령탑으로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며 "지난 3일 제12대 사령탑이었던 김판곤 감독과 상호합의 하에 계약 해지했다"고 밝혔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팀 울산은 세 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그러나 2025시즌 울산은 거짓말처럼 추락했다. 특히 최근 11경기 연속 무승(3무 8패)으로 부진했다.

결국 울산은 팀 재정비와 분위기 쇄신을 위해 김 감독과 결별했다. 지난해 7월 부임한 김 감독은 한국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기 위해 팀을 떠난 홍명보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았고 울산의 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무난하게 첫 시즌을 마친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야심 차게 시작했으나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고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신 감독은 K리그 레전드 출신으로 현역 시절 성남 일화(현 성남FC)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신 감독은 프로 통산 405경기에 출전해 102골 69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2023년 K리그 최초로 60골 60도움 고지에 올랐으며 여섯 번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3년 한국프로축구 40주년을 맞아 신설된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 제1회 헌액 대상자 부문에서 3세대 대표 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현역에서 물러난 신 감독은 2009년 성남의 감독 대행을 맡으며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뎠다. 첫 시즌 K리그와 FA컵(코리아컵 전신)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한 신 감독은 2010년 정식 사령탑이 됐다. 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1년 FA컵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12년 성남을 떠난 신 감독은 국가대표 코치를 시작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한국에서 개최됐던 2017 20세 이하(U20) 월드컵 당시 감독을 지냈다. U-20 월드컵에서 최다 우승국인 아르헨티나를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신 감독은 2017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된 직후 국가대표 감독도 맡았다. 그는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진출엔 실패했으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꺾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독일전에 함께했던 조현우와 김영권은 클럽에서 신 감독을 만나게 됐다.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대표팀 지휘봉은 신 감독은 2023 카타르아시안컵 16강 진출을 성공시키며 인도네시아 축구의 역사를 썼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겸직했다. 그는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에서 한국을 꺾고 4강 신화를 이루기도 했다.

신태용 신임 감독은 "처음 울산의 제안을 받고 행복하면서도 한편으로 부담도 됐다. 과거부터 울산은 K리그 내에서도 강호로 꼽히는 팀이었다"면서 "힘든 시기를 극복하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거라 확신한다. 내가 가진 역량을 모두 쏟아 명가 재건을 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