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큐멘터리 '광복 80년, 그리고 보이지 않는 전쟁 : AI 독립'을 자사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고, AI DC와 같은 AI인프라가 AI시대 주권의 핵심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사진은 SK텔레콤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 /사진=SK텔레콤 제공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의 의미가 다시 쓰이고 있다. SK텔레콤은 과거 총과 칼로 지킨 국권을 이제는 데이터센터와 같은 AI 인프라로 지켜야 한다며 'AI 독립'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SK텔레콤은 독립운동가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인공지능으로 복원해 애국가를 합창하는 장면부터, 동북아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 GPU 클러스터 '해인'까지 AI 시대의 독립을 한 화면에 담아냈다.

1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다큐멘터리 '광복 80년, 그리고 보이지 않는 전쟁: AI 독립'을 공개했다. 영상의 하이라이트는 백범 김구 선생, 윤봉길 의사, 유관순 열사, 이시영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AI 기술로 복원해 애국가를 합창하는 장면이다. 다큐멘터리에는 '소버린(주권) AI' 개발에 참여한 국내 AI 전문가들과 미래 세대 학생 등 총 80명이 애국가 합창에 함께했다.


이번 복원에는 SK텔레콤의 AI 기반 음성·영상 복원 솔루션 '슈퍼노바'(SUPERNOVA)와 음원 분리 기술 '사운드스틸'(Soundistill)이 활용됐다. 흑백사진의 손상과 왜곡을 제거하고 컬러를 입혀 생동감을 더했으며 AI 딥러닝 기반의 음원 복원 기술로 아날로그 자료의 노이즈와 에코를 제거해 독립운동가들의 육성을 선명하게 되살렸다.

SK텔레콤은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자사의 AI 인프라 강화 노력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동북아 최대 규모가 될 울산 AI 데이터센터(DC) 구축 추진을 비롯해 정부의 GPU 임차 지원 사업자 선정, 독자 AI 모델 개발을 위한 정예팀 선발, 그리고 엔비디아 최신 칩 'B200'으로 구성된 GPU 클러스터 '해인'(Haein) 구축까지, 대한민국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걸음을 상세히 담았다.
SK텔레콤이 독립기념관(관장 김형석)과 광복 80주년을 맞아 AI 기술로 복원한 독립운동가들의 생생한 모습과 목소리를 담은 특별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고화질로 복원한 독립운동가의 영상을 관람하고, 또렷하게 복원된 독립운동가의 육성을 들을 수 있는 LED 미디어큐브의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또 SK텔레콤은 지난 14일 독립기념관과 협력해 제작한 특별 영상 '광복의 기쁨, 27년 만의 환국'을 공개했다. 양 기관은 2020년 체결한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를 1년 연장하고 ICT 기술을 활용한 독립문화유산 전시 콘텐츠 개발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이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대표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5개 팀 중 하나로 선정돼 있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광복 8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날에 역사적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AI 주권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SK텔레콤은 국가 주권과 독립을 지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AI 기술력과 AI DC 같은 핵심 인프라를 보유하는 것이 곧 AI 시대의 주권을 확보하는 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으로 AI 시장을 장악하는 상황에서 AI 연산·학습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자원을 해외에 의존할 경우 경제와 안보 전반에서 종속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김경덕 엔터프라이즈사업부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나라의 독립과 주권 뿐만 아니라 글로벌 AI 분야에서도 SKT의 독창적인 기술 우위로 AI 주권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