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경북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노동 당국 등 합동감식에 참여한 기관 관계자들이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사고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5.8.20/사진제공=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8월 현재 대구경북 지역의 올해 산재 사망자 수가 5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30명)에 비해 83%나 증가한 것으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포스코이앤씨를 시작으로 건설현장과 제조업체 현장 등 대구·경북의 다양한 곳에서 산재 사망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머니S> 취재진이 실태를 확인한 결과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20일 <머니S> 취재진에게 "대구·경북의 산재 사망자 수가 8월 둘째 주 기준으로 55명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0명) 대비 83%가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에 지역사회도 충격에 빠졌다. 이는 일년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포스코이앤씨 한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란 것을 반증하고 있다. 지역사회 곳곳에 노동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들이 뿌리 깊게 고착화 되었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 성주의 한 철제 계단 제작업체에서 작업을 하던 60대 남성이 철판에 깔려 숨졌다. 크레인에 걸어두었던 철판이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아래에 있던 작업자를 덮친 것이다.


이어 지난 19일에는 청도군 화양읍 경부선 철로에서 동대구역을 출발해 경남 진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제1903호)가 선로 근처에서 작업을 중이던 근로자 7명을 치어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들 근로자 7명 중 1명은 코레일 소속이고 나머지 6명은 구조물 안전 점검을 전문으로 하는 하청업체 직원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북의 경우 고용노동부 권역 기준 포항권(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에서 현재까지 발생한 산재 사망자는 1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명)에 비해 6명이 더 늘어났다. 이어 영주권(영주·봉화·문경·상주) 6명, 안동권(안동·예천·의성·영양·청송) 3명, 구미권(구미·김천·칠곡) 2명 순으로 확인됐다. 올해 8월 현재까지 대구 29명, 경북 26명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도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고라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