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대형 K팝 전용 공연장인 '서울아레나'를 주축으로 서울에 대형 공연장이 3개 이상 마련돼 대중문화산업 인프라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장점검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이화랑 기자
국내 최초 K팝 대형 공연장인 '서울아레나'를 주축으로 향후 서울 내 대중문화산업 인프라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7년 3월까지 서울아레나를 완공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오 시장은 1일 오후 도봉구 창동 서울아레나 공사 현장을 방문해 "지난해 7월 착공식 이후 1년이 지난 현재 3분의 1 정도 공사가 진행됐다"며 "당초 목표인 2027년 3월까지 완공이 가능하고 오히려 완공 시기를 조금 더 앞당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사실 착공 전까지 많은 굴곡이 있었다"며 "사업성 저하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사업을 거의 접을 뻔한 시기도 있었다"고 했다.

서울아레나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사업성 저하 등에 발목을 잡혔다. 2020년 발발한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공연 사업의 리스크가 커지고 민간 사업자의 투자 철회가 잇따랐다.

인천 송도의 K팝 콘텐츠시티, 경기 고양의 K-컬처밸리 등 다른 지자체의 아레나 사업들이 좌초된 영향도 있다. 이에 시는 서울아레나를 짓는 동북권 지역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시설 용도변경 등 대안을 마련했다. 인허가 등을 지원해 사업이 정상 궤도에 안착하도록 도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7년 3월까지 서울아레나를 완공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사진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장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이화랑 기자
오 시장은 "서울시가 손해를 감수하고 건설현장 폐기물 처리 협조 확약 등을 제시했고 카카오 측이 투자를 결정했다"며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으로 사업성 우려는 사라졌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준공된 고척돔, 2032년 완공되는 잠실 MICE(마이스)돔까지 서울에 3개 공연장이 만들어진다"며 "강남에 비해 강북 개발이 많이 뒤처져 있는데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화룡점정은 서울아레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되는 서울아레나는 최대 2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아레나 조성 사업은 2009년 시작된 오 시장의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다.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추진 중이다.

카카오가 대표 출자사로 참여했고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와 세계 최대 실내 공연장 필리핀 아레나를 시공한 한화 건설부문이 공사를 맡았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기준 공정률이 34%로 당초 계획(21.7%)보다 114%가량 빠른 상황"이라며 "혹서기 노동자 보호를 위해 휴식 시간 제공과 단축 작업 등을 실시하고 온열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