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매체 중국중앙방송총국(CMG)은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즘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생중계했다. 이날 방송에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나눈 대화가 그대로 노출됐다.
두 정상의 대화는 중국 베이징 천안문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26개국 대표들이 기념 촬영을 마친 후에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오른쪽에 서 있었다.
시 주석은 중국어로 "요즘 70대면 아직 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러시아 통역사는 푸틴 대통령에게 "예전에는 사람들이 70세를 넘기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요즘 70세는 아직 어린이다"라며 그 뜻을 풀어서 전달했다.
중국어 통역사가 시 주석에게 "몇 년 후 생명공학 발전으로 인체 장기를 지속적으로 이식할 수 있게 되면 (사람들이) 점점 젊어지고 심지어 불사의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한 푸틴 대통령의 말을 통역했다. 이에 시 주석은 "금세기 안에 인류가 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두 정상의 대화 노출은 의도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치 평론가 차이선쿤은 프랑스 RFI 방송 인터뷰를 통해 "장기 이식과 인류 수명 150세를 언급하는 부분 음성이 매우 또렷하고 앞뒤 맥락이 분명하다"며 "생방송 중 실수나 우연이 아니다"고 밝혔다. 차이는 "두 독재자가 물러날 생각이 없으며 자신들의 통치가 장기간 이어질 것임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모두 후계자를 아직 지명하지 않았고 각각 헌법 개정을 통해 사실상 종신 집권(시진핑)과 2036년까지 장기 집권(푸틴)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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