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실손보험금 청구 전산화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사진=뉴스1
금융위원회가 올해 10월 25일 실손보험금 청구전산화 의원·약국 2단계 확대 시행을 앞두고 의사협회 등 의약단체와 실손전산시스템 운영위 첫 회의를 5일 개최했다.

이날 금융위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으로 청구전산화는 총 7801개 요양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율은 1단계(병원급·보건소) 59.4%, 2단계(의원·약국) 3.3% 수준이다.


그동안 청구전산화 요양기관의 참여 확대를 위해 EMR업체 등에 각종 비용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원수준에 대한 입장 차이로 참여율이 저조한 상황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보험개발원 및 생·손보협회와 함께 요양기관의 청구전산화 참여가 늘어날 수 있도록 의약단체 및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전자의무기록처리)업체 등과 지속 협의해왔다.

특히 청구전산화에 참여하는 요양기관 및 EMR업체에는 경제적 부담이 없도록 각종 서버구축비, 시스템 개발비, 인센티브 성격의 확산비, 유지보수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재정지원 수준에 대해 일부 EMR 등은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하는 등 입장 차이가 있어합리적인 타협점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정부와 관계기관은 청구전산화 요양기관 참여를 적극 확대하고, 국민의 보험금 청구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추가적인 청구전산화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소비자 서비스 효용도 제고

우선 소비자의 서비스 효용도를 제고해 소비자가 직접 요양기관에 청구전산화 연계를 요청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실손24와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를 적극 연계한다.

대부분의 국민이 가입하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네이버, 토스, 카카오)을 통해 청구전산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서비스 접근성을 제고한다.

또한 플랫폼을 통한 병원 예약 시 보험금 청구까지 One-stop으로 제공하고, 예약 시 사용자 편의성을 제고하도록 UI/UX를 개선한다.

아울러 플랫폼 지도 서비스에 청구전산화 연계 요양기관을 표시해 소비자가 병원 예약·방문 시 고려하도록 하고, 해당 병원 근처의 청구전산화 연계 약국도 함께 안내한다.

플랫폼에 등록된 결제수단으로 진료비 등을 결제하는 경우에는 실손전산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알림톡을 발송하고, 보험금 청구 서비스로 연결한다.

소비자가 이용한 요양기관이 청구전산화에 연계되지 않은 경우에는 근처의 청구전산화 연계 요양기관을 안내할 예정이다. 추가적으로, 플랫폼과 EMR업체가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추후 플랫폼과 서비스 연계 확대 방안을 지속 협의하여 청구전산화 참여가 소비자와 요양기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요양기관, EMR업체 참여유인 제고
요양기관 및 EMR업체의 참여유인도 제고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및 관계기관은 2026년말까지 청구전산화에 참여하는 병원 및 약국에게 신용보증기금 보증부 대출의 보증료를 5년간 0.2%포인트(p) 감면한다.

또한 청구전산화 참여 요양기관이 가입하는 일반보험 보험료를 3~5% 할인하는 등 실질적인 경제적 인센티브를 요양기관에 제공할 예정이다.

실손24에서 요양기관을 검색할 때 기본정보 외에 진료과목·시간·진료의 등 세부정보도 제공하고, 항목별 병원 검색 기능(예: 휴일 진료여부)도 개발하여 소비자의 병원 선택에 참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응급의료포털(E-gen)에 청구전산화 연계 여부를 표기하여 국민의 응급의료 편의도 제고할 계획이다.

또한 청구전산화에 참여하는 EMR에는 실손24 연계 인증마크를 부여하여 요양기관이 EMR업체를 선택할 때 이를 고려하도록 하고, EMR 환자용 앱을 통해서도 청구전산화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EMR 서비스와도 적극적으로 연계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및 관계기관은 청구전산화에 대한 국민과 의료계의 인식을 제고하고 보다 많은 요양기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난 2025년8월11일부터 대국민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유튜버와 협업해 실손24 서비스 사용 영상을 배포하고 네이버·카카오·유튜브 등 주요 플랫폼 및 약국 봉투 등을 활용해 실손24 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오는 10월25일 청구전산화 2단계(의원·약국) 확대 시행을 앞두고 의료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여 보다 많은 요양기관이 참여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라며 "금융위는 보건복지부와 협업하여 요양기관 및 EMR업체의 청구전산화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추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