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과의 질의응답에서 현대자동차그룹-엘지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의 이민 단속에 대해 "그들은 불법 체류자(illegal aliens)였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현지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 해외 기업에 대해 대규모 이민 단속을 벌인 것은 부당하지 않냐는 취지에는 그들은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나 물건들을 팔 권리가 있다. 아시다시피 이것은 일방적인 거래(one-sided deal)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 국토안보수사국(HSI)과 이민세관단속국(ICE), 마약단속국(DEA), 조지아주 순찰대 등은 전날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있는 현대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을 벌였다. 그 결과 475명이 체포됐고 대다수는 한국 국적이라고 미 당국은 밝혔다.
당국은 체포된 이들이 미국에 불법적으로 입국했거나, 체류 자격을 위반한 상태에서 불법적으로 일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단속과 제조업 활성화라는 정책 목표가 충돌하고 있다는 지적에 "우리는 다른 나라와 잘 지내기를 원하고, 훌륭하고 안정적인 노동력을 원한다"며 "거기에서 일하는 불법 체류자들이 많이 있었다. 그들(이민 당국)은 그들의 일을 하고 있다.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들(불법 체류자)은 바이든 정부 때 넘어온 사람들이다. 불법으로 우리나라에 입국한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와 현대차그룹, LG에너지솔루션 등에 따르면 체포된 사람 가운데 한국인은 300여명으로 40~50명이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이고 나머지는 건설사 및 협력업체 직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그룹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구금 중인 인원 중에 현대차 임직원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는 미국 당국의 한국기업 공장 단속에 대해 우리 국민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돼선 안 된다며 유감을 표명하고 체포된 이들에 대한 영사 지원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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