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이 통산 16번째 우승이자 2025-26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지난 7일 경기 고양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4차 투어 SY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가영의 모습.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올시즌은 포지션 플레이에 중점을 뒀는데 전체적으로 좀 불안해졌다. 실력이 늘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올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LPBA 간판스타 김가영(하나카드)이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김가영은 지난 7일 경기 고양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4차 투어 SY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스롱을 꺾고 개인 통산 1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우승 소감으로 "이번 대회는 출발이 좋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며 "잠도 잘 못 자서 컨디션 조절하려고 노력했는데 어떻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가영은 통산 16번째 우승이자 올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 2차 투어(하나카드 챔피언십) 4강에서 자신을 꺾었던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캄보디아)를 꺾고 개막전 이후 다시 정상에 올랐다. 포켓볼 선수에서 스리쿠션 선수로 전향한 그는 자신에 커리어에 대한 질문에 "포켓볼 선수로서의 커리어가 끊긴 게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이렇게 된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나 싶다"며 "그 상황에 맞춰 열심히 한다"고 웃었다.
김가영이 스롱 피아비에 대한 칭찬을 남겼다. 사진은 지난 7일 경기 고양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4차 투어 SY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김가영(오른쪽)과 스롱 피아비의 모습.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김가영은 스롱과의 2차 투어 4강전과 오늘 경기에 대해서 "그때는 집중을 제대로 못 했다. 스스로 화가 많이 났고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스스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이번 대회는 오히려 출발이 좋지 않아서 마음을 좀 비웠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답했다. 올시즌 2회씩 우승을 나누어 가진 스롱에 대해선 "투박함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워낙 잘하는 선수라 내가 평가해도 될지 모르겠다"며 "많은 분이 라이벌이라고 하시지만 계속 저희 둘의 양강 구도로 가진 않을 것이다. 곧 젊은 선수들이 새로 올라올 것 같다"고 웃었다.

유망한 선수로는 김보미(NH농협카드)와 한지은(에스와이), 박정현(하림)을 언급했다. 김가영은 "김보미는 언제나 우승을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한지은도 유심히 봤는데 나쁘지 않았다"며 "박정현 선수도 경험이 조금 더 쌓이면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김가영이 가장 많은 조언을 해준 선수로 팀동료 무라트 나지 초클루를 언급했다. 사진은 하나카드에서 활동 중인 무라트 나지 초클루(왼쪽에서 두 번째)와 김가영(가운데)의 모습.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조언을 해준 선수론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를 언급했다. 김가영은 "얼마 전에 (초클루 선수가) 자존심을 긁는 말을 해서 상처도 받고 연습도 열심히 했다"며 "다른 여자 선수들 이름을 언급하며 '너보다 훨씬 스트로크가 좋다'고 언급해서 공부를 많이 했다"고 웃었다. 이어 "저도 팀리그 할 때는 초클루에게 쓴소리한다"고 웃었다.


이날 결승전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높은 수준을 자랑했다. 두 선수는 이날 펼쳐진 6세트 중 5세트를 10이닝 안쪽으로 끝내는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쳤다. 김가영은 '여자 선수들도 잘한다는 인식을 팬들에게 심어준 것 같다'는 질문에 "당구인들에게 그런 인식을 심어줬는지를 잘 모르겠다. 보시는 분들이 평가하셔야 할 부분"이라며 "여자 선수들의 성장도 잘 보이실 것 같고 노력도 많이 하고 있다. 당연히 성장해야 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