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게임은 나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 14년이 지난 지금 나는 감사할 뿐"이라고 은퇴를 발표했다. 같은날 컵스도 리조의 은퇴 소식을 전하며 오는 14일 홈구장인 리글리 필드에서 그의 공식 은퇴식을 연다고 밝혔다.
1989년생인 리조는 200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문했다. 그는 201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ML) 데뷔에 성공했고 2012년 컵스로 이적했다. 리조는 2013년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하며 23홈런을 쏘아 올렸다. 기량이 만개한 그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30홈런 이상 때려내며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특히 리조는 2016년 컵스의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2016시즌 157경기 타율 0.292 32홈런 109타점 9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29를 기록했다. WS에서는 7경기 타율 0.360 1홈런 5타점 7득점 OPS 1.084로 맹활약했다. WS 7차전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는 데 일조하며 ML에 가장 오래된 속설 중 하나인 '염소의 저주'를 깼다.
염소의 저주는 1945년 컵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WS 4차전을 보러온 한 컵스 팬이 애완 염소와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입장 거부를 당한 사건이다. 당시 그는 "컵스는 이번 WS에서 패할 것이며 앞으로 다신 WS에 오를 일이 없을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이 저주는 무려 108년 동안 이어졌다. 실제로 컵스는 1908년 이후 단 한 번도 WS를 정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리조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2021시즌 도중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는 다시 전성기때 폼을 회복하지 못했고 14년 만에 현역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리조는 통산 17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1 1644안타 303홈런 965타점 922득점 OPS 0.82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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