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이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지아주 구금 한국 노동자들의 귀국 일정과 관련해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후 3시에 구금 시설에서 출발할 예정"이라며 "비행기는 내일 오전 1시쯤 이륙해서 오후쯤 서울에 도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귀국은 지난 4일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한 미국 이민 단속 당국에 의해 체포된 지 1주일 만이다
이 대통령은 귀국하는 인원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은 316명(남성 306명, 여성 10명)이다. 외국인 14명이 있어서 총 330명"이라며 "우리 국민 중 한 명은 가족이 영주권자라 미국에 남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귀국이 하루 늦춰진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비행기 탈 때까지는 미국 영토 내에서 체포됐으니 수갑을 채워서 버스 이송하겠다 그래서 우린 절대 안 된다(고 했다)"며 "계속 밀고 당기는 와중에 소지품을 돌려주고 '자진 출국이냐 추방이냐' 논쟁하는 상태에서 물건을 돌려주고 있다가 중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왜 그랬냐, 자유롭게 돌아가게 해라. 가기 싫은 사람은 안 가도 된다'는 지시가 있어서 그것 때문에 일단 중단하고 행정 절차를 바꾼다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사실은 당황스럽다"며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도 좀 있는 것 같다. 한국은 미국인들이 여행비자를 가져와서 학원에서 영어 가르치고 거의 다 그렇지 않나. 그런데 그쪽(미국)은 '절대 안 돼'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한미 간 협력 문제에 영향을 받아 어떻게 하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이라면 아직 거기까지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있는 단계"라고 답변했다.
이 대통령은 "다만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매우 당황스러운 상태일 것"이라며 "기업들 입장에서는 '미국에 현지 공장을 설립한다는 것이 앞으로 온갖 불이익을 주거나 아니면 어려워질 텐데 해야 하나' 이런 고민을 안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것이 아마도 앞으로 대미 직접투자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우리는 미국과 '이런 대미 투자와 관계된 비자 발급에서 좀 정상적으로 운영해달라', 'TO를 확보하든지 새로운 유형을 만들든지' 하는 협상도 지금 하고 있다"며 "미국도 현실적인 필요가 있으면 그 문제는 해결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 상태라면 미국 현지 직접 투자는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는 매우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