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2층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그는 우리 경제와 금융이 마주한 현실에 대해 "지정학적 리스크, 통상환경 변화, AI(인공지능) 혁신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고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내적으로는 인구구조 변화,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 등에 따라 성장잠재력이 저하되고 소상공인과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돼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선도하고 뒷받침해 나갈 금융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아직까지 우리 금융은 담보대출 위주의 손쉬운 방식에 치중하면서 부동산 쏠림과 가계부채의 누적을 초래하고, 실물경제의 흐름과 괴리돼 경제의 혁신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는 금융의 과감한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며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선도하고 지원하기 위해 자금의 흐름을 고부가가치 분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소비자 중심 금융'으로의 전환 ▲'신뢰 금융'으로의 전환 등 세 가지 방향의 '금융 대전환'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 금융이 보다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내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할 생산적 영역으로 자금을 중개할 수 있도록 바꾸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첨단전략산업기금을 기반으로 금융권 등과 함께 150조원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생태계에 전례 없는 대규모 맞춤형 자금을 지원하겠다"며 "금융업권별 특성에 부합한 생산적 금융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서민·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이 금융을 통해 재기해 안정적인 생활로 돌아가고 다시 금융을 이용하는 선순환을 구축하겠다"며 "금융회사의 내부통제가 실효성 있게 작동되도록 하고 소비자의 시각에서 금융상품 판매 과정을 꼼꼼히 점검해 보다 실질적인 사전적 보호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가계부채, 부동산 PF, 취약한 주력산업의 사업재편 등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점검·관리해 금융시장의 안정을 확고히 하겠다"면서 "시장질서를 저해하는 불법·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주저하지 않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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