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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시장 중심된 시니어… 투자 주체로 부상━
연령별 보유주식수 역시 50대가 200억주로 전체의 34.6%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60대로 전체의 25.1%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 개인투자자 중 50~60대가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최근 평균수명 증가로 은퇴 후에도 제2의 삶을 통해 소득을 창출하는 시니어들이 늘어나면서 이같은 양상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11월 기준 노인가구 연간 가구소득은 3469만원으로 2020년 대비 14.6% 증가했다. 가구소득 구성은 근로·사업소득이 52.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평균 자산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특히 금융자산이 4912만원으로 2020년 대비 52.9% 급증했다. 부동산 자산은 3억1817만원으로 21.5% 늘었다.
정희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총자산과 순자산, 부동산, 금융자산 규모는 60~64세를 정점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후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지만 75세 이상 연령대에서도 정점 연령대 대비 50% 이상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시니어들이 자산 규모가 증가하고 핵심 자산층으로 변화한 것은 상대적으로 교육·소득수준이 높고 자산이 많은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노인 인구로 편입된 영향이다. 이에 금융사들도 시니어층을 붙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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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시니어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 "안정적 현금 흐름 창출"━
증권사들은 시니어 대상 포트폴리오, 인력, 서비스 등을 적극적으로 확대 중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시니어 고객을 위한 65세 이상 전용 상담센터를 운영 중이다. ▲업무 ▲온라인 ▲투자 상담을 세분화해 시니어 고객을 위한 전문 인력을 통해 투자자들을 유입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 시니어 케어 플랫폼 케어닥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시니어 통합 서비스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연금·금융 상품 서비스와 케터닥의 주거·돌봄 역량을 접목해 노인복지주택 개발, 요양·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연계한 금융 솔루션을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은 '100세시대연구소'를 통해 은퇴 후 자산관리 연구와 연금 포트폴리오 설계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투자와연금센터'를 통해 은퇴 후 노후 자산과 퇴직연금 관리 맞춤형 포트폴리오 등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증권 역시 '은퇴연구소'를 통해 시니어 고객에게 적합한 투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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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계, 금융·비금융 통합 서비스 제공… 시니어 브랜드 출격━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 시니어 고객 전담 조직 '골든라이프부'를 신설했다. KB은행은 전국 12개의 'KB골든라이프센터'에서 직접 시니어 투자자들을 대면하며 은퇴 설계·상속·세무 자문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했다. 하나은행·하나증권·하나생명보험 등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은퇴 설계, 상속·증여, 건강관리 등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시니어 고객 특화 브랜드인 'SOL메이트' 를 출범했다. SOL메이트는 AI를 통해 시니어 고객에게 적합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헬스케어 서비스까지 출시하며 병원 진료 예약, 전담 간호사 동행 등 시니어 맞춤형 토탈 케어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원더라이프' 플랫폼을 통해 시니어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고 있다. 시니어 맞춤 금융상품과 자산관리 뿐 아니라 건강, 여가, 일자리 등과 관련된 비금융 콘텐츠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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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저축 넘어 적극적 투자로 현금 흐름 창출━
전문가들도 시니어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장기화된 은퇴 기간 동안 물가 상승과 예상치 못한 의료·돌봄 비용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투자를 통해 이자와 배당 수익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는 구조가 노후 재무 안전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 연구위원은 "시니어들은 예·적금에만 자산을 넣어두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리스크 수준을 감안해 주식, 채권, ETF 등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것이 좋다"며 "장기간 은퇴생활을 고려할때 너무 보수적인 운용은 오히려 생활자금의 조기고갈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규성 미래에셋증권 투자와연금센터 연구원은 "베이비부머 세대는 은퇴로 인한 소득 단절과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가족 부양의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금 이자 및 배당 소득, 기타 임대 소득 등으로 노후 현금흐름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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