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금 투자 열풍은 미국 대형마트부터 런던 지하 금고, 월스트리트로 확산되고 있다. 금값은 올해 들어 온스당 3682.20달러(약 510만5000원)까지 올랐다. 이는 1979년 글로벌 에너지 위기(오일쇼크) 당시 인플레이션 충격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이번 금값 급등 원인은 금융 위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이 경제 전망을 불확실하게 만들자 안전자산이 금에 투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금값 상승과 반대 미 달러는 50년 만에 가장 약세를 보였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등 곳곳에서 전쟁이 지속되며 시장 불안이 여전히 큰 상태다.
런던 하이드파크 인근에서 금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IBV 인터내셔널 볼트 숀 후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상황이 더 나빠질지 묻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부유층 고객들이 금을 보관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으며 "지금 대부분은 금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매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실물 금 연계 ETF 순자산은 올해 들어 43% 증가했으며 3월과 4월은 2014년 이후 최대 유입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 성장과 기축통화로서 달러 역할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면 금값 상승세가 약화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역 갈등과 미국 세계 경제 영향력 축소를 고려할 때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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