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야당 간사 선임 문제를 두고 여야가 강하게 충돌했다. 사진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법제사법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곽규택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간사 선임의 건과 관련해 항의하는 모습. /사진=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야당 간사 선임 문제를 두고 여야가 충돌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별한 부인까지 언급되는 등 거센 언쟁이 오갔다.

16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국회 사법위에서는 나 의원의 야당 간사 선임 안건을 놓고 여야가 충돌했다. 민주당은 나 의원이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이 구형된 점, 내란을 옹호한 점 등을 들어 강하게 반대했다.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나 의원 간사 선임의 건을 상정해 무기명 투표에 부쳤다. 투표 결과 총투표수 10표 중 반대 10표로 부결됐다.


이 과정에서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의 막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박 의원은 "(국민의힘은) 시키지 말고 (나 의원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남편이 법원장인데 아내가 법사위 간사를 해서 되겠느냐. 남편까지 욕 먹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곽 의원은 돌연 박 의원을 향해 "사모님은 뭐 하세요. 지금"이라고 물었다. 박 의원이 나 의원의 배우자를 언급하자 응수하기 위해 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에 박 의원은 "돌아가셨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18년 10월 부인 이선자씨와 사별했다.

그러나 곽 의원은 당황한 기색 없이 "그렇죠. 그럼 예의를 지키세요"라고 받아쳤다. 이에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너무 무례하다. 인간 좀 돼라"고 소리쳤다. 박 의원은 "이봐, 그러니까 형님(곽 의원의 검사 4년 선배인 박균택 의원)으로부터 야단맞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추 위원장 역시 "곽규택 의원 지나치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윤리위 제소감이다"라고 경고했다. 결국 곽 의원은 법사위가 정회되자 박 의원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박 의원은 곽 의원의 악수 요청에 응하며 사과를 받아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