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에 대한 피의자 신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한 총재가 1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출석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17일 뉴스1에 따르면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늘(17일) 오전 10시부터 한 총재에 대한 피의자 신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일 조사는 피의자가 특검의 3회에 걸친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법원 공범에 대한 구속 여부 결정을 지켜본 후 임의로 자신이 원하는 출석 일자를 택해 특검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출석함으로써 이뤄지게 된 것"이라며 "특검은 향후 이 사건을 법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총재는 이날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재의 혐의는 정치자금법 위반·청탁금지법 위반 등이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출석해 조사받는 만큼 아직 체포영장 청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 총재는 20대 대선을 앞두고 교단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 윤핵관 의원들에게 접근해 금품 등을 건네고 청탁한 의혹을 받는다. 아울러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개입한 의혹도 받는다. 특정 인사를 당 대표로 선출하고자 신도들을 투표권을 가진 권리당원으로 대거 가입시켰다는 의혹과 해외 원정 도박 수사 무마 의혹도 받고 있다.

한 총재는 건강상 이유를 들어 지난 8일과 11일, 15일 세 차례 특검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그러다 특검팀이 최근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을 내비치자 16일 언론을 통해 17일 오전 10시 특검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