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오롱모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3420원(26.07%) 내린 97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코오롱모빌리티는 코오롱 완전 자회사 편입 소식에 7거래일 동안 306.82% 올랐는데 3000원대던 주가는 장중 최고 1만5430원까지 뛰며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는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관련업계는 이 같은 급락세를 예견했다는 분위기다. 코오롱은 지난 달부터 완전 자회사 편입을 위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주식을 공개매수한 바 있다. 당시 코오롱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은 공개매수 가격은 보통주 1주당 4000원, 우선주 1주당 5950원이었다. 공개매수 가격 수준을 고려하면 수배에 달하는 주가 상승은 기업 펀더멘털과 괴리가 컸다는 평가다.
공개매수로 인해 유통주식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완전 자회사 편입에 대한 기대감에 의한 일부 매수세만으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조정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측은 "공개매수가와 주식교환비율은 당시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된 것"이라며 "현재 주가 상승폭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회사의 결정이었으며 이미 공시된 부분이기 때문에 이후 추가 변동에 관해서 회사가 대응할부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주식교환 비율은 코오롱 1주당 모빌리티 보통주 약 0.061주, 우선주 0.18주로 확정됐다. 그룹은 포괄적 주식교환 절차를 거쳐 내년 1월쯤 상장폐지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주가가 단기간 수배 치솟은 상황에서 상장 폐지가 진행될 경우 주주들의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주주들의 경우 상장 폐지 후 최근 급등분이 반영되지 않고 당초 책정된 교환 비율에 따라 모회사 주식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측은 "당초 공개매수를 진행한 취지가 소액주주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다"며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소액주주 보호에 대해서는 고려 사항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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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자회사 편입' 성장 동력 될까━
주요 사업군이 경기 민감도가 높고 수익성이 낮은 구조라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실제 지난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실적은 고금리에 따른 소비 위축과 전기차 수요 둔화 지속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손실 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2조2600억원, 영업이익은 50% 줄어든 197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사업 영역 확장과 브랜드 확대 등으로 기업의 성장을 도모해왔다. 올해부터 자동차사업부문과 신사업부문을 분리하고 기존 비즈니스모델 외 신규 서비스 확장에도 초점을 맞췄다.
이에 코오롱모빌리티가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면 그룹 차원 지원이 확대되며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사업 모델 전환 및 조직개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코오롱모빌리티그룹측은 "사업 영역 확장과 브랜드 확대 등에 대한 계획은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편입 전이기 때문에 구체적 구상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최근 내수 시장 및 수입차 시장 성장 한계에 대한 우려를 중고차 플랫폼 등 비즈니스 영역 확대 신규 브랜드 확보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으로 도약의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는 성장 모멘텀 기대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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