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유럽 주요 공항에서 자동 체크인 시스템 마비 원인이 랜섬웨어 공격 때문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자동 체크인 시스템 마비로 혼잡해진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의 모습. /사진=로이터
지난 주말 유럽 주요 공항에서 자동 체크인 시스템이 마비됐다. 시스템 마비 원인은 랜섬웨어 공격 때문으로 밝혀졌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사이버보안청(ENISA)은 최근 며칠 동안 자동 체크인 시스템에 영향을 준 공항 혼란이 랜섬웨어 공격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랜섬웨어는 컴퓨터나 서버 안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사용할 수 없게 만든 후 피해자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사이버 공격 수법이다.

ENISA는 이번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법 집행기관이 개입하고 있다며 이번 랜섬웨어 공격 출처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유럽 주요 공항 항공 대란은 지난 19일 밤 다국적 방산업체 RTX 자회사이자 항공 IT 서비스 제공업체인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 체크인 탑승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받으면서 시작됐다.


자동화 시스템이 멈춰서자 런던 히스로 공항과 벨기에 브뤼셀 공항,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 독일 베를린 공항 등 유럽 주요 공항들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체크인 업무를 처리해야 하면서 혼란이 발생했다.

항공편 지연과 결항도 잇따랐다.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은 지난 20일 하루에만 히스로, 베를린, 브뤼셀 공항에서 최소 29편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 측은 현재 피해 공항들과 협력 중이며 완전한 기능 복구를 돕기 위한 최종 업데이트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브뤼셀 공항에는 지난 22일에도 출발·도착 항공편 60편이 취소되는 등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시리움은 예정 출발 시각에서 한 시간 이내에 출발한 항공편이 42%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