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 사진=뉴시스DB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진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 최근 불기둥을 세우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초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83조4800억원, 영업이익 9조668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5%, 5.2%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은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상향조정되고 있다. 지난달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조8501억원이었으나 1개월 만에 8000억원 이상 높아졌다.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D램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증대에 힘입어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범용 D램 제품인 DDR4 8Gb와 DDR5 16G의 현물 평균 가격은 지난 22일 나란히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DDR4는 올해 1월2일 평균 1.464달러에서 지난 22일 5.868달러로 약 300.8% 뛰었으며, 같은 기간 DDR5는 각각 4.682달러에서 6.927달러로 47.9%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최근 고객사에 분기 D램 가격을 최대 30%, 낸드플래시는 최대 10% 올리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반도체 부문 수익성 제고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 풍향계인 마이크론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점도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마이크론이 23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에 따르면 매출 113억2000만달러(약 15조원), 조정 영업이익 39억6000만달러(약 5조원)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46%, 126.6% 오른 수치로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한다.

마이크론은 글로벌 메모리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고 뒤이어 공개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적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메모리 업계 실적의 풍향계로 불린다. 마이크론의 실적 호조가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받아지는 이유다.

실적 기대감에 삼성전자의 주가도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18일 종가기준 8만500원을 찍으며 '8만 전자'를 회복한 삼성전자 주가는 23일엔 8만4700원까지 올랐다. 증권가에선 '10만 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흥국증권, 다올투자증권, 신영투자증권은 목표주가로 10만원을 제시했고 키움증권은 10만5000원을,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은 11만원을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1만1000원을 목표주가로 내놨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슈퍼사이클 진입, 주요 고객사 HBM 납품 가시화, 파운드리 대형 고객사 수주 등 주요 반도체 사업 전반에서 중장기 성장이 기대되는 요인들이 다수 존재한다"고 짚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DS) 실적 개선 속도가 기대치를 상회해 2021년 하반기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