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지영옥이 지난 2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해당 장면은 개그맨 지영옥이 "사기를 다섯 번 당했다"고 밝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MBN 엔터테인먼트' 캡처
'방 빼' 유행어로 활약했던 개그맨 지영옥이 근황을 알렸다.

지난 2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개그 코너 '쓰리랑 부부' 속 인기 유행어 "방 빼"를 선보였던 지영옥이 요양원에서 97세 노모를 돌보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지영옥은 "엄마가 91세에 치매 진단을 받으셨다. 엄마가 아프기 전까지 밥, 빨래, 청소 등 다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엄마 전화를 못 받으면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운전을 하다 접촉 사고가 났다"며 "이후 제 삶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형제들과 가족회의 끝에 (엄마를) 요양원에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시골에서 농사일을 배우며 지내고 있다"며 "지인이 빌려준 땅에 3000만원을 들여 이동식 목조 주택을 지어 살고 있다"고 고백했다.

지영옥은 1980~1990년대 당시 전성기를 회상하며 "일주일에 방송 3개, 행사는 이틀꼴로 한 번, 밤업소를 다섯 군데씩 뛰다 보니 정신없었다"며 "한 번 행사 나갈 때마다 200만~300만원씩 벌었지만, 그땐 잠을 8시간 이상씩 자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자취를 감춘 이유에 대해 "지인들에게 사기를 많이 당했다. 횟수로는 5번 정도"라고 털어놨다.

이후 지영옥은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으로 사람을 보면 경계하고, 누구도 만나지 않고 혼자 집에만 있었다"며 "5~6년 정도 힘들게 지냈다"고 토로했다.


지영옥은 "당시 모든 걸 잃고 좌절했을 때 (엄마가) 도움도 주시고 집을 팔아서 보태주시고 하셨는데 엄마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소리 지르고 밖에서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엄마한테 푼 일들이 (이제야) 생각난다"며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싶은데 엄마는 지금 그 말(의 뜻)을 모른다. 그게 너무 가슴 아프다"고 속상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