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카드는 대부분 외화를 충전할 때는 환전 수수료가 무료지만 다시 원화로 바꾸는 재환전 과정에서는 0.5~1% 안팎의 수수료가 붙는다. 여기에 환율 변동까지 겹치면 생각보다 손해가 커질 수 있다. 예를 들어 1000달러를 재환전할 경우 환율 시세에 따라 3만원 가까이 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환율이 하루 사이에도 크게 움직이는 만큼 시세를 확인하지 않고 바로 환전하면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남은 외화를 외화예금에 넣어두는 '환테크'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달러는 미국의 강달러 기조 덕분에 원화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고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 유로화 역시 일정 수준의 이자가 붙지만 엔화는 금리가 사실상 제로여서 환차익에 더 무게가 실린다. 작은 금액이라도 전략적으로 관리하면 생활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금융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나카드는 최근 '트래블로그 외화통장'을 내놓으며 외화 하나머니를 충전하거나 환급해 수수료 없이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하나은행을 통해 이자를 지급받고 하나증권 계좌를 통해 해외 주식 투자까지 연결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 다른 선택지도 있다. KB국민카드가 제공하는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는 KB Pay(페이) 앱에서 외화머니를 충전하면 최대 200만원까지 56종 통화를 자유롭게 환전할 수 있고 재환전 시에도 환율 우대 100% 혜택이 그대로 적용돼 남은 외화를 원화로 되돌릴 때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일상화된 만큼 트래블카드나 외화통장을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니라 예금·투자·혜택을 결합한 상품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며 "소비자들도 환율과 수수료를 꼼꼼히 따져 남은 외화를 생활 속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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