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의 독창성과 깊이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환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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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로 생명의 온도를 전한 한강━
한강의 문체는 흔히 '시적 산문'으로 불린다. 언어를 절제해 이미지를 응축하고, 여백을 통해 독자가 의미를 채우게 만든다. 한강의 작품은 '인간의 마음과 고통, 치유를 섬세하게 그려낸 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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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남긴 빛━
한강은 "되돌아보니 경이로운 순간이 몇번이고 되살아났다. 언어의 '실'을 따라 또 다른 이의 깊은 마음속으로 들어가 또 다른 내면과 만나는 것.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질문을 '실'에 매달아 다른 자아에 보내는 것. 그 '실'을 믿고, 다른 자아에 보내는 것"이라며 "가장 어두운 밤에도 언어는 우리가 무엇으로 이뤄져 있는지 묻고, 지구에 사는 사람의 관점에서 상상하고, 우리를 서로 연결한다. 언어를 다루는 문학은 필연적으로 일종의 체온을 지니고 있다. 문학을 읽고 쓰는 작업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되는 위치"라며 문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의 수상 소감은 단순한 감사 인사를 넘어 문학의 역할과 한국 역사 속 상처들에 대한 그녀의 성찰이 담겨 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개인의 영예이면서도 한국 문학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한국어 문학의 언어적 섬세함과 역사 인식이 세계 독자와 만나는 분기점이 됐다. 한강의 문장에 이어 한국 문학이 전 세계 독자의 마음에 닿을지, 그 흐름을 지켜보는 건 이제 우리 모두의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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