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한다. /사진=임한별(머니S)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한·미·일 경제대화' 참석을 위해 일본을 찾아 주목된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25% 고율 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방일을 통해 관세 리스크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주말, 일본을 방문해 오는 15일까지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한다.


한·미·일 경제대화는 2023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민간 협의체 회의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는 글로벌 3국이 경제 안보, 공급망, 첨단기술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올해는 정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한·미·일 3국의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의 주요 후원사인 현대차그룹은 관세 리스크 해소와 수소·전동화 등 미래차 분야의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일본 재계와 연대를 강화할 방침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한·미·일 자동차 업계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회의를 통해 관세 부담 완화, 원산지 규정 개선, 공동 통상 대응 등 실질적인 협력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 회장은 일본 내 현대차 사업 전반을 점검, 토요타그룹과의 실질적 협력 가능성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과 토요타그룹은 수소·로봇 등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 중으로 향후 모터스포츠와 자동차 부품으로의 협력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일본 재진출 3년 차를 맞아 현지에서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2분기 88대까지 떨어졌던 일본 내 판매량은 올해 2분기 306대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에는 321대를 판매해 재진출 이후 분기 기준 최고 판매량을 달성했다.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 '인스터(한국명 캐스퍼 EV)' 등 전기차 라인업 확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일본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개선과 현지 판매 네트워크 확충을 통해 판매를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도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기차 전용 거점 매장을 확대하며 브랜드 인지도와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