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설립된 엠씨넥스는 연 매출 1조원 규모의 스마트폰 및 차량용 카메라 모듈 전문기업이다. 스마트폰용 카메라와 지문인식 센서를 비롯해 자동차용 카메라, 자율주행 센서, 블랙박스 등을 개발·제조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등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씨넥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6743억원으로 전년 대비 3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1억원으로 62.3%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 비중은 모바일 부문이 71.7%, 자동차 부문이 27.2%로 집계됐다.
자율주행 핵심 부품인 카메라와 라이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동차 부문 매출도 상승세다. 자동차 카메라 모듈 매출은 ▲2022년 1701억원 ▲2023년 2527억원 ▲2024년 270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5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늘었다.
엠씨넥스는 차량용 카메라 부문 국내 1위, 글로벌 5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점유율은 7%다. 현대차·기아의 1차 협력사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았으며, 엠씨넥스의 카메라 모듈은 제네시스 G80·G90, 기아 K9, 현대차 팰리세이드 등에 탑재된다.
엠씨넥스는 스마트폰 카메라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이 둔화하는 추세다.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요가 정체된 영향이다. 반면 자동차 산업은 첨단 기술 기반의 종합 모빌리티 산업으로 진화, 자율주행에 필요한 카메라 모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운전자의 개입 없이 주행하는 자율주행 레벨 4 수준에서는 차 한 대당 10대 이상의 카메라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엠씨넥스는 총 820종의 차량용 카메라와 자율주행 센서를 매년 약 500만 개 생산하고 있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SVM),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을 위한 센싱(Sensing) 카메라, 실내 운전자·탑승자 모니터링 시스템(DMS·IMS), Radar 센싱 모듈 등이 대표적이다.
엠씨넥스는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차량용 카메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 신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전략산업단지 스리시티에 현지 법인 '엠씨넥스 인디아'를 설립하고, 향후 3~4년에 걸쳐 약 2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착공을 준비 중이며, 2027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리시티는 현대차 첸나이 1·2공장 인근에 위치해 있는데, 최근 현대차그룹이 인도 생산 확대를 추진하는 만큼 공급 협력 체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텔란티스, 포드,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첸나이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어, 향후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첸나이 지역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해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자동차용 카메라뿐 아니라 다양한 전장 제품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의 확장성과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인도를 거점으로 미국과 유럽 등 추가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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