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1배이며 단기 목표는 11.6배를 제시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레벨은 12개월 선행 PER의 최근 10년 평균에 표준편차를 가산한 수치"라며 "연휴 전 외국인 대량 순매수로 급등했던 코스피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회복과 실적 개선을 토대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 회복 요인으로는 먼저 한국 정부의 주주환원 기조 강화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정부와 의회는 정기국회에서 3차 상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는 "밸류에이션 상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완화 정책도 코스피 상승 동력이 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조만간 자산 긴축(QT)을 끝낼 수 있다고 전했다"며 "낮아진 금리는 증시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3분기 코스피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 된 것도 주목할 만한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이익 증가세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 되는 양상과 높아진 원/달러 환율이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 연구원은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부정적일 수 있겠지만 실무진 논의와 과거 학습효과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높아진 점도 부담이지만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연준의 통화완화 기조로 원화 약세 속도가 둔화할 여지가 생겼다"며 "환율 리스크만 잡을 수 있다면 당분간 (코스피) 강세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코스피 4000 시대를 향해 나가는 여정의 일부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코스피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기관 역시 긍정적인 전망을 나타낸다. 지난 14일 글로벌 투자 은행 모건스탠리는 코스피가 최대 4200선에 다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약세 시나리오로는 3100선, 보수적으로는 3800선을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AI(인공지능)와 방위산업, K컬쳐 등 구조적 성장 동력이 정부 개혁 의제와 맞물리며 코스피가 최대 4200선에 다다를 수 있다"며 "구조적 슈퍼 사이클이 하방 리스크를 제한하고 상승 여력을 제공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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