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는이 W코리아가 주최한 '제20회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 행사가 열렸다. 이날 고현정, 이민호, 임수정, 박은빈, 정려원, 전여빈, 이영애, 이수혁, 임지연, 변우석 등 배우들과 BTS 뷔·RM·제이홉, 에스파, 아이브, 르세라핌, 있지, 엔하이픈, 스트레이키즈, 아이들, 아일릿, 엔믹스 등 K팝 대표 아이돌 그룹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행사는 W코리아가 2006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대표적인 자선 행사로 여성의 유방암 조기 검진과 인식 개선을 위한 취지로 시작돼 갈라 디너와 퍼포먼스를 통해 기부금 일부를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해왔다. 하지만 올해 20주년을 맞은 이번 행사는 의도와는 달리 '유방암 캠페인'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블유 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유방암과 무관한 인터뷰 영상과 유행 챌린지 콘텐츠가 다수 게재됐다. 유방암 인식을 상징하는 핑크 리본을 단 인물은 단 한 명도 없었고, 연예인들이 음주가무를 즐기는 모습이 올아왔다. 술은 암 환자가 가장 먼저 피해야 하는 요소 중 하나인 만큼, 유방암 자선행사에서 부적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가수 박재범의 '몸매' 축하 무대 역시 논란이 됐다. 해당 곡에는 '지금 소개받고 싶어 니 가슴에 달려 있는 자매 쌍둥이 둥이'라는 가사가 포함돼 있어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는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속출했다. 이후 박재범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좋은 뜻으로 무페이로 참여했으니 선의가 악용되지 않길 바란다. 현장 분위기에 맞춰 평소처럼 공연했지만 암 환자분 중 제 공연을 보시고 불쾌했거나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배우 박은빈은 행사 당일 현장을 일찍 떠난 사실이 알려지며 대조적인 태도로 주목받았다. 그는 행사 직후 자신의 차량 안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지금 W 행사 마치고 황급히 집으로 가는 중"이라며 "이런 행사는 오랜만이 아니라 거의 처음인 것 같다. 좋은 구경했다. 잘 있다 간다. 휴"라고 말했다. 이어 "분위기가 좋아서 다들 잘 즐기고 계시더라. 저는 슬쩍 분위기 맛보고 집에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의 대표적 유방암 자선행사나 뉴욕의 멧 갈라(Met Gala)는 화려한 셀럽 파티이긴 하지만, 그 기부금 규모는 수백억원에 달한다. 반면 W코리아의 'Love Your W'는 20년간 누적 기부금이 11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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