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양한 수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으며 폴란드 외 지역에서도 사업이 본격화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올해 4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이집트와 호주 K9 사업 본격화를 바탕으로 꾸준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6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8570억원으로 추정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2분기에 반영되지 않았던 폴란드향 방산 수출 관련 비용이 이번 분기에 반영되고 자회사(한화오션·한화시스템)의 실적이 예상치를 소폭 밑돌 것으로 보이지만, 지상방산 부문의 견조한 수익성이 전체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 K9 자주포와 천무의 인도량은 각각 20문과 9대로 추정된다. 2분기(각각 17문·23대) 대비 K9은 소폭 늘었지만, 천무는 인도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포대 인도 감소분은 천무용 미사일 수출과 국내 사업 매출 확대를 통해 일부 상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양한 수출 품목을 기반으로 신규 수주 기회가 이어지고 있다. 연내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지상무기 교체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남아 있으며 미국 현지 장약공장 설립에 대한 투자 결정도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약 4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루마니아향 장갑차 수주가 기대되고 미국의 자주포 현대화 사업(SPH-M)에 참여한 업체들의 시연도 예정돼 있다.
이 연구원은 "서유럽 지역에서는 스페인향 K9 자주포, 프랑스향 천무 등 추가 수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며 "특히 유럽연합(EU)이 발표한 '국방준비 로드맵 2030'에서 신속한 무장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관련 논의가 점차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