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투자증권이 두산에 대해 목표가를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 두산에너빌리티 부스의 수소 터빈 모형. /사진=머니투데이
DS투자증권은 두산 자회사의 가치 상승이 회사의 전반적인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93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수현 DS증권 연구원은 23일 "두산 에너빌리티와 로보틱스의 지분 가치 상승과 에너빌리티의 기업가치가 일정 수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이를 목표주가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의 3분기 전자 BG(사업부) 실적은 일시적 조정을 보일 전망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20억원, 12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러한 실적 둔화는 이미 지난 두 달간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오히려 GB300향 볼륨 램프업이 본격화되는 4분기부터 실적이 주가에 지속해서 반영될 것"이라며 "여기에 메모리향 등 경상적 물량 증가로 인해 4분기 매출은 4910억원, 영업이익은 1420억원으로 추정치를 넘어 5000억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두산의 주력 제품인 GB300 컴퓨팅 트레이가 사실상 단독 공급이 확정되면서 경쟁사 진입설이 해소되고 기술적 우위가 다시 한 번 입증됐다. 김 연구원은 "이 같은 독점 공급 구조를 기반으로 2026년 상반기 GB300, 하반기 루빈(Rubin) 관련 초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6년 N사향 매출은 1조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4.3%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ASIC 부문은 다소 지연됐지만 2026년부터는 AWS향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GDDR7이 적용되는 루빈 CPX는 완전히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평가된다. 두산은 이미 2024년부터 GDDR7향 CCL을 양산 공급하고 있으며 별도의 설비 증설 없이도 대규모 생산 효율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11월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상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두산의 주주 가치 제고와 단기적 주가 상승도 예상된다. 현재 두산의 자사주 보유 비중은 17.9%이며 이 가운데 6%는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소각할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11월 중 1차 소각이 예상되고 나머지 11.9%에 대해서도 상법 3차 개정 시 추가 소각이 검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