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의 생산적 금융에 2023년까지 5년간 총 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잠정 확정했다. 두 보험사는 조만간 이사회을 열어 자금 투입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계열사들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그룹공동투자펀드에 각각 500억원씩 총 1000억원을 투자하고 정부가 민관 합동으로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에 동양이 900억원, ABL이 1100억원 등 총 2000억원을 투자하는 게 골자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두 보험사가 가장 먼저 그룹 차원의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등과 관련한 자금 투입 계획을 확정하고 추가 자금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5년간 생산적 금융에 73조원, 포용금융에 7조원 등 총 80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힌바 있다. 생산적 금융은 부동산에서 첨단 산업 분야로 금융의 흐름을 전환하겠다는 정부의 핵심 금융정책 중 하나다.
그룹공동투자펀드는 AI(인공지능)와 바이오, 방산과 같은 10대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등 모든 계열사가 참여했다. 운용 주체는 우리자산운용이다. 국민성장펀드는 150조 원 규모의 국가 주도형 투자 펀드로 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 전략산업을 집중 지원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건 신생 계열사로 빠른 시간에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은행과 2금융 등 계열사들과 함께 생산적 금융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수립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그룹 편입 이후 8월부터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 제고를 위해 은행·자산운용사·카드사에서도 판매할 수 있는 특화 상품을 개발하는 중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각각 재무진단TF(태스크포스)·영업경쟁력 강화TF를 꾸려 기업 체질 개선을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진단하고 타 계열사와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을 강구하는 중이다.
우리금융그룹도 동양생명·ABL생명을 비은행 부문 핵심축으로 삼고 ▲비금융 부문 연계를 통한 보험산업 내 새로운 성장 모델 구축 ▲그룹 자회사와의 협력을 통한 공동상품·통합서비스 출시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은 지난 7월 새로 편입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을 검토 중이다. 초대 통합 대표는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가 후보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