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행 내 발생한 금융사고에 대해 24일 사죄했다. 사진은 농협은행 전경. /사진=NH농협은행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최근 5년간 발생한 금융사고에 대해 "고객과 농업인 자산에 손실을 입혀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강 행장은 24일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선교(국민의힘·경기 여주시양평군) 의원이 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에 대해 지적하자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한 해에만 금융사고 건수가 19건, 금액은 453억원에 이른다"며 "지난 8월까지도 총 8건의 금융사고 발생하고 피해금액은 275억원"이라고 짚었다.

강 행장은 "현재 은행 내 대출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노력 중이며 15개 과제를 우선 선정해 완료해가고 있다"며 "상시 준법시스템 가동 등 금융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감에선 농협은행을 통해 캄보디아로 향하는 해외송금이 급증한 점도 언급됐다.


농축위 소속 어기구(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시) 의원이 농협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 조직범죄 세력이 커지기 시작한 202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농협은행을 거쳐 캄보디아로 송금된 연간 금액은 약 3배로 늘었다.

연도 별 송금액을 보면 ▲2021년 368억원 ▲2022년 459억원 ▲2023년 942억원 ▲2024년 1038억원으로 계속 증가세다. 올해 9월 기준 송금액도 798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한국인 송금액은 3160억원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강 행장은 해외송금이 보이스피싱 및 조직범죄 자금 유출 통로로 악용될 가능성에 대해 "범죄 가능성은 없다"며 "초국가적 범죄에 불법 자금이 흘러가지 않도록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