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준우승 끝에 마침내 우승을 차지한 김민아(NH농협카드)가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민아는 지난 27일 경기 고양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6차 투어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김상아(하림)를 꺾고 LPBA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특히 LPBA 역사상 두 번뿐인 결승전 세트스코어 4-0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민아는 우승 소감으로 "너무 기쁘고 4-0으로 승리해서 더 기쁜 것 같다"며 "최근 세 번의 결승전 모두 준우승에 그쳐 아쉬운 마음이 컸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끝까지 방심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그 마음이 잘 지켜진 것 같다"고 기뻐했다.
김민아는 최근 세 번의 결승전에서 김가영(하나카드)과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에 패하며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2024-25시즌 8차 투어(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와 왕중왕전(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에선 김가영에게, 올시즌 3차 투어(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선 스롱에게 패했다.
김민아는 이날 611일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길었던 '준우승 징크스'를 떨쳐냈다. 또 김가영과 스롱에 이어 올시즌 세 번째로 LPBA 정상에 오른 선수가 됐다.
김민아는 김가영과 스롱의 2강 구도를 깰 선수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이에 대해 "김가영과 스롱이 결론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우승을 많이 한다. 하지만 내가 낄 수 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두 선수가 최근 성적도 좋아 2강 구도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번 우승으로 3강 구도를 만들고 싶은 욕심은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좋은 성적의 비결은 더 강해진 정신력을 꼽았다. 김민아는 "우리 회사(NH농협카드)에서 두 달 동안 멘탈 코칭을 받았다. 그동안 불안한 생각을 떨쳐내기 어려웠는데 끊어내기 위한 연습을 많이 했다"며 "내가 가장 좋은 결과를 냈던 그 상태를 되새김질하고 상상하면서 조금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 시합은 그 힘이 컸던 것 같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경기를 보기 위해 온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온 가족이 당구에 다 빠져있다. 제가 TV에 나오는 것만 기다리고 있어서 살짝 부담되기도 한다"며 "대구에서 올라오는 길이 엄청 힘들다. 그래도 이렇게 (결승전에) 모실 수 있어 너무 행복했고 좋은 결과를 얻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소속팀 하림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김상아는 "하림 소속으로 처음 결승에 올라왔는데 트로피를 들지 못해 아쉽다. 응원해준 팀원들 앞에서 무기력하게 져서 좀 많이 미안하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팀 김영원과 응우옌프엉린(베트남)이 PBA 준결승에 진출해 있는데 두 선수 중 한 명이 꼭 트로피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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