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 1위 삼성물산은 3분기 영업이익이 9940억원(이하 잠정 기준)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했지만 건설부문은 같은 기간 52.9% 감소해 11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사업부문 10조1510억원, 건설부문 3조900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5%, 31.0% 감소했다.
이는 금융투자업계의 전망과도 대체로 일치했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초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1207억원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 감소의 배경에는 삼성전자 등 계열사가 발주한 하이테크 프로젝트 수주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있다.
삼성물산은 계열사 중심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플랜트 수주로 실적을 견인해온 바 있다. 이날 삼성물산은 하이테크를 비롯한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이후 하이테크 부문 수주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고 건설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있어 4분기부터 건설부문의 이익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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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견인한 분양 매출 추가 반영 예정━
HDC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475억원) 대비 53.8% 증가해 73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1조886억원) 대비 3.3% 감소한 1조530억원으로 집계됐다.실적 성장의 배경으로 원가율 개선과 자체 분양사업 매출 확대가 꼽힌다.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수주 축소의 영향으로 매출은 주춤했지만, 주택부문에서 대형 프로젝트 매출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영업이익 상승을 이끈 주요 사업장은 서울원 아이파크, 청주 가경 아이파크 등이다. 수원 아이파크 시티 10~12단지의 준공 매출도 반영됐다. 회사 측은 천안 아이파크 시티의 분양 매출이 반영될 예정이고 운정 아이파크 시티 2단지도 분양을 앞두고 있어 내년까지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대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 1만가구 이상 지속 공급 계획이 있다"며 "원가율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자체사업 매출을 증대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대형 프로젝트 매출 인식이 집중되는 2027~2028년에 지난해 매출의 약 2배(7조~8조원)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주요 사업장의 수익성이 양호해 향후 3년간 양적·질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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