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팝업스토어 메이커스 스튜디오 앞은 평일 낮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남녀노소는 물론 외국인 방문객도 모여들어 다양한 관람과 체험 활동을 즐기고 있었다.
메이커스 스튜디오는 LH가 수도권 주거 불균형을 해소하고 3기 신도시 예비 청약자들을 대상으로 정책 홍보를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시민들이 정책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국전쟁 1950년대부터 3기 신도시 시대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주택·건설 80년사를 전시 형식으로 담았다.
3기 신도시는 올해 8000가구를 시작으로 2027년 17만2000가구 공급이 계획돼 있다. LH에 따르면 ▲남양주왕숙(6만가구) ▲남양주왕숙2(1만5000가구) ▲하남교산(3만7000가구) ▲고양창릉(3만8000가구) ▲인천계양(1만7000가구) ▲부천대장(1만9000가구) 등을 중심으로 일자리와 교통 인프라가 결합된 자족 도시를 건설하게 된다. 모든 지구는 현재 착공에 돌입했다.
LH 관계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활용하고 친환경·스마트시티를 적용해 기존 신도시의 한계를 보완할 것"이라며 "지난해 인천계양과 올해 7월 남양주왕숙의 청약이 진행됐다. 다음 달 남양주왕숙의 공공분양과 신혼희망타운 청약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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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3기 신도시 체험 등 재미로 시민 관심 유도━
시대의 흐름을 따라 자연스레 자취를 감춘 비디오테이프를 기계에 넣어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LH의 옛 광고를 재생할 수 있다. 벽면에는 1950~1960년대 한국의 주택·토목 건설 현장의 모습들을 담은 흑백 사진이 줄지어 전시돼 있다.
역사존 끝엔 1990년 자유로 기공식 현장이 재현돼 있다. 세트장에서 즉석 촬영한 사진은 인화가 가능하다. 방문객들은 인화된 사진을 엽서에 붙이고 테이프와 필기도구를 이용해 꾸미며 추억을 기록했다.
다음 장소로 향하는 길에 LH의 역사와 1·2기 신도시의 변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타임루프 월'이 세워져 있다. 신도시의 표준을 세운 1기 신도시 분당과 일산부터 삶의 질을 높인 2기 신도시 판교와 동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기 신도시는 1980~1990년대 정부가 무주택자 주거 안정을 위해 추진, 폭발적인 인구 증가 속에도 국내 주택 보급률을 1985년 69.8%에서 1991년 74.2%로 높였다.
바로 옆엔 GTX와 속도를 겨루는 자전거 추격 게임이 마련돼 있다. 페달을 힘껏 밟아 화면 속의 GTX를 따라가는 방식이다. 게임을 마친 방문객들은 생각보다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문객 B씨(20대)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주거 생활을 영위했는지 배울 수 있어서 유익했다"며 "아직은 내 집 마련이라는 단어가 크게 와닿지 않지만 부동산 뉴스에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대한민국 주인공인 국민이 주거 문제로 고통받지 않도록 3기 신도시를 넘어 다양한 공급과 정책 수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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