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 의혹'이 제기된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이 뒤늦게 사과문을 올렸다. 사진은 런던베이글뮤지엄 매장 입구. /사진=런던베이글뮤지엄 인스타그램 캡처
베이글 맛집으로 유명한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 측이 20대 직원의 과로사 의혹과 관련해 뒤늦게 사과의 말을 전하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런베뮤 측은 지난 2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사의 부족한 대응으로 인해 유족께서 받으셨을 상처와 실망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진심을 담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은 평소 누구보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직원이었다. 업무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근무 시간 외에도 늘 회사와 동료를 위해 고민하고 헌신하던 분이었다"면서 "성실함과 책임감 덕분에 신규 지점 오픈에도 참여하게 됐고 맡은 역할 이상으로 최선을 다해줬다. 신규 지점 오픈 업무는 그 특성상 준비 과정에서 업무 강도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업무가 맞다. 오픈 직전에는 홀 파트 기준 13명의 인력을 추가 파견해 지원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문인식기기의 오류로 인해 사고 직전 고인의 실제 근로 기록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를 확인할 수 없다"며 "직전 일주일 함께 근무한 동료 직원들의 근로 시간은 분명 평소 근로 시간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로사 여부에 대해서는 회사가 판단 내리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답할 수 없음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사실이 명확히 밝혀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 잘못된 대응에 대해 회사의 책임을 무겁게 느끼며,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점검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유족에 따르면 키 180㎝, 몸무게 78㎏의 건장한 체격이었던 고인은 런베뮤 인천점 오픈 당시 주당 80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을 했다. 지난 7월 직원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 전날에는 약 15시간 동안 식사도 하지 못한 채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고인이 지난해 5월 입사 후 14개월 만의 일이다.

유족 측은 회사가 과로사 의혹을 부정하며 자료 제공을 거부해왔으며 고인의 근로계약서는 주 14시간 이상 초과근로를 기준으로 작성돼 주 52시간 상한제를 위반하고 있고 실제 근무 시간은 이보다도 훨씬 길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유족이 산업재해를 신청했지만 "런베뮤 운영사 엘비엠은 근로 시간과 관련된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 회사가 확인한 근무 기록은 유족 주장과 다르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며 엘비엠의 고위급 임원이 유족을 향해 "굉장히 부도덕해 보인다는 폭언을 했다"고 폭로해 논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