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 46조7214억원, 영업이익 2조5372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8% 증가, 영업이익은 29.1% 감소했다.
현대차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북미 시장의 판매 호조와 함께 우호적인 환율 등에 힘입어 매출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 올해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1.9% 상승한 1385원이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2.1%포인트 상승한 82.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4%로 집계됐다.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 반영된 결과이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며 1조800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가 발생했다"며"관세 15% 최종 타결로 인해 기존 대비 부담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의 고율 관세 여파 속에서도 비가격적 요인을 통해 약 60%의 손실을 만회했다고 밝혔다. 원가 절감과 비용 효율화 중심의 대응 전략으로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재료비 절감과 경상예산 절감을 통해 연간 약 7000억원 이상 비용을 줄였고 제품 믹스 개선과 전 서비스 영역의 원가 절감도 병행하고 있다"며 "전사적으로 매달 비용 효율화 가능성을 점검하며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3만835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6% 증가한 규모다.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HEV)와 아이오닉 9의 신차 효과로 SUV 판매가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18만558대가 팔렸다. 해외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한 85만7795대가 판매됐다. 대외 환경 악화로 신흥시장 판매가 감소했으나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25만7446대가 판매됐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상용 포함)는 유럽 지역 중심 전기차(EV) 판매 비중 확대,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따른 판매 견인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25.0% 증가한 25만2343대로 집계됐다. 이중 EV는 7만6153대, 하이브리드는 16만1251대 판매됐다.
현대차는 수익성이 좋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미국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팰리세이드의 하이브리드 신차를 4분기 출시하고 미국 내 현지 생산 확대를 검토 중이다.
회사 측은 "현재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미국 현지 생산 가능성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현지 생산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적극적인 컨틴전시 플랜의 추진으로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다. 현대차는 지난 9월 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통해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 5.0~6.0%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 6.0~7.0% 등의 수정 가이던스를 발표한 바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는 "탄탄한 비즈니스 펀더멘털(Fundamental)과 시장 변동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를 확대하며 3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라며 "영업이익은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와 관세의 영향을 받았으나, 현대차는 생산 전략 최적화와 다각화된 파워트레인 전략 등을 통해 수익성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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