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은 1일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지난달 31일자 담화에서 "10월31일 한국 대통령실 대변인은 중한 수뇌회담에서 조선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이라는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의제 협의를 보았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기회만 있으면 조선반도 비핵화 문제를 거론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핵보유국적 지위를 애써 부정하고 아직도 비핵화를 실현시켜 보겠다는 망상을 입에 담는다는 것 자체가 자기의 몰상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놓는 꼴이 된다는 것을 한국은 아직도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백번 천번 만번 비핵화 타령을 늘어놓아도 결단코 실현시킬 수 없는 '개꿈'이라는 것을 우리는 인내성 있게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불가역적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해왔다. 이번 담화를 통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한·중 정상회담을 앞둔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해 5월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한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선언에 대해서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가장 엄중한 주권 침해 행위"라고 반발한 바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민생 문제의 연장선상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의제 협의는 봤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빈 자격으로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날 정상회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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