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영 부사장은 하나금융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인물로, 함영주 회장의 큰 신임을 받고 있다. 연말 인사에서 하나금융이 디지털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달 6일 신설한 디지털자산TF장에 박근영 부사장을 선임했다. 당분간 박 부사장은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와 디지털자산TF장을 함께 맡는다.
1963년생인 박근영 부사장은 1991년 4월 하나은행에 입행한 후 정보전략기획부, 전산정보개발팀, IT통합이행부, 정보보호부, IT기획부, IT개발본부, ICT본부 등을 거친 IT전문가다.
특히 2016년 박 부사장은 하나은행 IT통합추진부장으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통합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실무능력도 입증했다.
박 부사장이 하나금융티아이 대표를 맡은 건 지난 2021년이다.
하나금융티아이는 그룹 내 전산망을 구축·관리, IT전략 지원, 혁신 금융서비스 개발 등 디지털 전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박 부사장은 하나금융지주 AI·디지털전략본부장 부사장도 겸임하고 있다.
하나금융 계열사 대표들 중 지주 경영진을 맡고 있는 건 박 부사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두 사람 뿐이다.
지난 2022년 6월 함영주 회장은 새 비전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혁신적 플랫폼을 내세우고 박 부사장을 그룹디지털총괄 겸 디지털전략본부장으로 선임했다.
함 회장의 새 비전은 디지털 금융 혁신을 통한 한층 더 진화된 금융 플랫폼을 만든다는 게 핵심이다.
동시에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략 컨트롤 타워 기능 강화 및 관계사 실질 지원 확대를 위해 그룹디지털총괄 산하에 ▲디지털전략본부 ▲데이터본부 ▲ICT본부를 편제했다. 사실상 함 회장이 박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박 부사장은 하나금융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디지털자산 부문을 전략적으로 성장시키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과 AI의 두 축을 기반으로 디지털 주도의 금융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은행, 카드, 증권 등 관계사가 참여하는 TF를 중심으로 디지털자산 관련 법제화에 맞춰 상품·서비스·인프라 구축을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준비금 관리, 유통망 확보, 보안 체계 확립 등 스테이블코인 체계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올해 12월 박근영 부사장의 하나금융티아이 연임 포함해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7명에 대한 거취와 임원들 승진 여부 등을 결정하는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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