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FC에 입단한 손흥민이 성공적인 미국무대 데뷔 시즌을 마쳤다. 사진은 지난 8월 LA에 입단한 손흥민(가운데). /사진=로이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진출한 손흥민(LA FC)이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손흥민은 지난 23일(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 열린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MLS 서부컨퍼런스 준결승전에서의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올시즌 MLS 일정을 마쳤다.

손흥민은 이날 연장전까지 120분동안 활약했다. 프리킥을 포함해 멀티골을 넣었지만 승부차기에서 실축을 범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는 연장전까지 2-2 무승부였고 경기를 마친 후 승부차기에서 LA FC는 3-4로 패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승부차기 이전 다리에 경련이 올라왔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LA 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이 3개월 만에 12골 2도움을 몰아치며 맹활약했다. 사진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 /사진=로이터
손흥민은 지난 8월 10년 동안 활약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를 떠나 MLS로 향했다. 불과 3개월이 지난 현시점, 손흥민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더불어 리그 최고의 스타 중 한명으로 거듭났다. 손흥민이 나서는 경기마다 매진이 이어졌고 유니폼이 완판되는 등 엄청난 마케팅 효과도 가져왔다.
MLS에 대한 인식변화도 만들었다. 그동안 MLS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선수들이 말년을 보내는 리그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여전한 기량을 뽐내며 13경기 12골 2도움을 몰아쳤다. 팀 내 핵심 공격수 드니 부앙가와 호흡을 자랑하며 '흥부 듀오'라는 별명도 얻었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올해의 골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지난 8월24일 손흥민은 댈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 득점은 팬 투표에서 43.5%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올해의 골로 선정됐다.
LA FC로 이적한 손흥민이 남다른 스포츠맨십으로 현지 팬들의 극찬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 23일(한국시각)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경기 패배 후 상대팀 선수에게 승리를 축하하는 손흥민. /사진=MLS 엑스 캡처
인성에 대한 극찬도 이어졌다. 손흥민은 밴쿠버전 패배 후 상대팀 미드필더 세바스찬 버홀터와 포옹한 후 "Go win it"(가서 우승해)이라고 말했다. 이런 행동을 본 현지 팬들은 "패배 후 저런 스포츠맨십을 보인 것이 놀랍다" "MLS가 이런 선수를 보유할 수 있게 된 건 큰 행운" "존경스럽다" 등 감탄을 쏟아냈다.
정규시즌을 모두 마친 손흥민은 2026-27시즌 개막일인 내년 2월22일까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LA는 새 시즌 개막전부터 메시의 마이애미와 맞붙는다. MLS 사무국은 양대 컨퍼런스 최고 스타 간의 맞대결을 개막전에 편성해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