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멈춰있던 우이신설 연장선 사업이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4690억원으로 2032년 준공 목표다. 사진은 우이신설 연장선 기공식 현장 모습. /사진=최성원 기자
14년간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던 우이신설 연장선 사업이 마침내 첫 삽을 뜬다. 새로운 환승역이 추가되며 강북권의 교통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24일 오전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서 '우이신설 연장선 도시철도 건설공사'의 기공식을 개최했다. 우이신설 연장선은 우이신설선 솔밭공원역과 서울 지하철 1호선 방학역을 잇는 노선이다. 총 3.94㎞를 연장하고 3개 역(방학역 환승역 포함)을 신설한다. 총사업비는 4690억원으로 2032년 준공 목표다.

우이신설 연장선은 기존 환승역인 신설동역(지하철 1·2호선) 보문역(지하철 6호선) 성신여대입구역(지하철 4호선)과 더불어 새로운 환승역 역할을 수행한다. 공사가 완료되면 솔밭공원역 이후 구간은 기존 북한산우이역 방향과 방학역 방향으로 열차가 나뉜다.


신설되는 3개 역의 인근 생활인구는 약 10만명으로 이들의 교통 편의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솔밭공원역과 방학역 간의 거리는 차량으로 약 25분 소요된다. 우이신설 연장선을 이용 시 10분 내로 줄어든다.
총 3.94㎞에 방학역 환승역을 포함한 3개역이 신설된다. 2032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는 지상 지장물 이설을 포함한 우선 지공과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사진은 우이신설 연장선 노선도. /사진 제공=서울시
해당 사업은 2011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이후 약 14년간 멈춰 있었다. 앞서 민자사업으로 추진됐지만 2020년 재정사업으로 전환됐다. 이후 건설업체들이 경제성 등을 이유로 입찰 참여를 거부하며 장기간 답보 상태였다.
이에 시는 토목과 시스템 부문을 통합 발주해 공사비를 높였고 지난 9월 HL디앤아이한라 컨소시엄과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지상 지장물 이설을 포함한 초기 기초공사와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시는 설계와 공사에서 ▲지상 구조물 최소화로 도시환경 미관 개선 ▲교통약자 배려 및 휴식·문화공간 등 조성 ▲공사에 따른 주민 불편 최소화 등 3가지 사항에 집중했다.

먼저 정거장과 환기구를 통합해 불필요한 지상 구조물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이어 모든 역에 교통약자의 편의를 위한 외부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역사 내에 다양한 미술 장식품을 설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통 불편을 야기하는 도로 개착 구간을 축소하고 터널과 정거장을 병행 시공해 공사 기간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오언석 서울도봉구청장, 오기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도봉구을),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등과 지역 주민들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우이신설 연장선은 쌍문·방학·도봉 등 서울 동북권의 오랜 염원을 담은 사업으로 강북의 잠재력을 깨울 중요한 열쇠"라며 "사업 성공을 위해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