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HD현대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업황 개선 속에서 이익창출력 회복세가 두드러진 점이 상향 요인으로 작용했다.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를 기반으로 수주잔고가 늘었고 2022년 하반기 흑자 전환 이후 선가 상승과 고정비 부담 완화 효과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실적 역시 상승세다. HD현대중공업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23년 1778억원에서 2024년 7025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1조4648억원을 기록했다. 과거 저선가 수주 물량이 소진되고 고선가 신규 수주가 매출로 본격 인식되기 시작한 점, 달러 강세 및 후판 가격 안정화 등 비용 요인이 우호적으로 작용한 점이 실적에 힘을 실었다.
재무구조도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2024년부터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데 이어 올해 9월 말 기준 별도기준 순현금은 3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영업현금창출력 확대로 재무부담 완화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예정된 HD현대미포와의 합병 효과도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합병 이후 대형선과 중형선 생산시설·인력을 유연하게 배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포조선의 도크 활용을 통해 특수선(방산) 분야 대응력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수치상으로도 개선세가 두드러진다. HD현대일렉트릭의 수주잔고는 2021년 2조40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9조6000억원으로 4배 늘었다. 매출은 2021년 1조8000억원에서 2024년 3조3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경쟁력은 수익성 지표에서 더 돋보였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0.5%에서 2024년 20.1%까지 상승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도 23.1%를 유지했다.
재무안정성도 향상됐다. 2023년 말 5419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올해 9월 말 기준 -6174억원으로 전환됐다.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설비투자(CAPEX)가 2027년까지 이어질 예정이지만 확대된 현금창출력과 선수금 유입, 담보 여력(5664억원) 등을 고려하면 자금소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신평사는 판단했다.
HD현대는 조선·전력기기 부문의 실적 개선이 지주사의 신용도 개선으로 이어졌다. HD현대는 HD현대마린솔루션,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계열사로부터 충분한 수준의 배당을 확보하고 있다. 2022년 이후 사옥 임대수익과 상표권 수익이 더해지면서 별도기준 현금흐름 안정성이 높아졌다.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보유 지분 가치가 상승한 점도 재무융통성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HD현대오일뱅크와 HD한국조선해양 등 주요 계열사 지분 장부가액은 올해 9월 말 기준 8조2000억원 수준이다.
HD현대그룹의 신용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의 공정 안정화·자동화 진척도와 미국 조선 협력 프로젝트(MASGA) 등 해외 투자 ▲HD현대일렉트릭의 북미 수주 ▲HD현대의 신규 투자 및 계열사 지분 활용 전략 등을 근거로 제시됐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조선 부문의 경우 2023년 이후 수주한 고선가 물량이 매출로 인식될 예정인점과 달러 강세, 후판 가격 하향 안정화 등을 고려하면 우수한 영업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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