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장면은 지난 23일 오전 이수민 선수가 2025 인천국제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포착됐다. 대회는 오전 8시 정각에 시작됐다. 이수민은 2시간 35분 41초로 국내 여자부 1위를 기록했다.
이수민이 완주 직후 속도를 줄이던 순간 몸이 앞으로 쏠리자, 김 감독이 뒤쪽에서 손을 뻗어 잡아줬다. 김 감독은 타월로 이 선수의 상체를 감쌌다. 당시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허리 아래로 손이 과도하게 들어갔다" "선수가 매우 불쾌해한다" "선수가 감독을 매우 싫어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성추행을 주장하는 반응을 쏟아냈다. 반면 "쓰러질까 봐 지지해주는 것 같다" "성추행이면 카메라 앞에서 저럴 리가 없다" "극도로 예민한 순간이라 접촉 자체를 싫어하는 것 같다" 등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는 반응도 나왔다.
생중계로 공개된 장면이다 보니 논란은 빠르게 확산했다. 이에 김 감독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마라톤이 힘들다 보니까 특히 여자 선수들 같은 경우는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실신하고 쓰러지는 그런 상황들이 많다"며 "안 잡아주면 넘어지고 많이 다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수민 선수와는 호흡을 맞춘 지 2년 정도 됐다. 이 선수가 '세게 들어오다 보니까 명치 끝이 닿아 너무 아파서 자기도 모르게 뿌리치다시피 했다. TV에도 그런 장면이 나가고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정말 죄송하다'고 하더라"면서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잡아주고, 뿌리치고 하니까 그게 '추행이 아니냐' 생각할 수도 있다. 육상 쪽에서는 이런 사례가 다반사다. 모든 지도자가 (선수가) 들어오면 다 잡아주고 한다"고 부연했다.
김 감독은 1988년 경부역전 최우수 신인상으로 이름을 알린 후 1990년 동아 마라톤 우승(2시간 11분 34초), 1994년 동아 국제마라톤 2위(2시간 8분 34초·당시 한국신)를 기록하며 90년대 한국 마라톤 전성기를 함께한 인물이다. 1990~1997년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황영조·이봉주와 같은 시대를 뛴 주자로도 알려져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황영조와 함께 출전해 황영조가 금메달을 따낸 경기에서 28위로 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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