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신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 / 사진=LG전자 /사진=(서울=뉴스1)
LG전자가 4년 만에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LG전자의 가전사업을 담당하던 HS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이 선임됐고 기존 조주완 사장은 세대교체를 위해 용퇴했다.
LG전자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류 사장은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로 입사해 재직 기간의 절반가량을 가전 연구개발에 종사했으며, 이후에는 높은 기술 이해도를 바탕으로 사업을 이끌어 온 기술형 사업가다.

지난 2021년부터는 LG전자의 주력사업인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H&A사업본부장을 맡아 LG 생활가전을 단일 브랜드 기준 명실상부 글로벌 1등 지위에 올려놓았다.


특히 구매 후에도 지속적인 기능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업 가전' 패러다임을 통해 고객가치를 차별화했고 빌트인, 부품 솔루션 등 가전 영역의 B2B 사업 강화를 통한 사업 체질개선에도 기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류 사장은 2021년부터 생활가전 사업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경쟁우위를 달성하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을 이끌어왔다"며 "그간 꾸준하게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해 온 LG 생활가전의 1등 DNA를 전사로 확산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4년간 LG전자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초석)을 다져온 조주완 사장은 건전한 세대교체를 위한 용퇴를 하게 됐다. 조 사장은 1987년 입사 후 37여 년간 LG전자에 몸담아왔다.


조 사장은 재임 기간 B2B, 논하드웨어, D2C(소비자직접판매) 등 '질적 성장' 영역을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하며 LG전자 미래성장의 기반을 닦는 데 주력했다.

지경학적 변화에 대응해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의 기회 확보에도 주력했다. 올해는 글로벌 사우스 대표 국가인 인도에서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현지 국민에게 사랑받는 진정한 의미의 국민 기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사장 2명, 부사장 2명, 전무 9명, 상무 21명 등 총 34명을 승진 시켰다. LG전자 B2B 사업의 양대 축인 전장 사업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차원에서 이들 사업을 이끄는 은석현 VS사업본부장과 이재성 ES사업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차별화 칩 기술우위 확보와 차세대 칩 기술 활용한 미래준비 가속화에 공을 들인 김진경 SoC센터장과 웹OS 플랫폼 기반 광고사업의 안정적 성장 및 미래준비를 주도한 조병하 웹OS플랫폼사업센터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6 LG전자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은석현 VS사업본부장(왼쪽)과 이재성 ES사업본부장. / 사진=LG전자
국내 가전구독 사업에서 '케어' 차별화로 본질적 경쟁우위를 달성하고 고속 성장에 기여한 한국구독영업담당 이성진 상무, 온라인브랜드샵 기반의 글로벌 D2C 사업 확대에 기여한 D2C해외영업그룹장 정순호 상무 등 차별적 성과를 낸 9명이 전무로 승진했다.
이 외에도 글로벌 사우스 핵심 국가인 인도에서 영업, 생산, R&D를 담당하는 인도HS영업담당 황영민 책임, 노이다생산법인장 정용찬 책임, 인도SW연구소장 조성현 책임연구원 등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성장 잠재력을 두루 갖춘 인재들이 상무로 승진했다.

LG전자는 기존 4개 사업본부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 류 사장이 신임 CEO로 올라서면서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백승태 부사장이 HS사업본부장을 맡는다. MS, VS, ES사업본부장은 그대로 유임해 일관된 사업전략 추진에 속도를 낸다.

HS사업본부는 빌트인, 빌더 중심인 가전 B2B 사업의 글로벌 확대와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HS B2B해외영업담당을 신설하고, HS사업본부 산하 빌트인/쿠킹사업담당은 사업부 체제로 조직을 격상해 운영한다. 기존 CTO부문 로봇선행연구소에서 담당하던 일부 기능을 이관 받아 HS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하고 가정용 로봇 영역의 미래기술 연구개발에 속도를 낸다. CTO부문 로봇선행연구소 산하에서 휴머노이드로봇태스크를 이끌며 관련 연구를 진행해 온 이재욱 연구위원이 HS로보틱스연구소장을 맡는다.

MS사업본부는 TV사업부와 IT사업부를 통합해서 디스플레이사업부를 운영하고, 산하에 디스플레이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스플레이상품개발그룹을 신설한다. 웹OS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사업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기존 웹OS광고사업실은 담당 체제로 격상한다.

ES사업본부는 데이터센터, 원전 등 산업용 냉각솔루션을 포함해 환기, 냉장∙냉동 등 사업을 전담하는 어플라이드사업담당을 신설한다. 지분투자, M&A 등 기회 발굴을 맡는 ES M&A담당과 해외 지역의 현지 완결형 사업체제 구축을 지원하는 ES해외영업담당도 각각 신설한다.

전사 미래기술 선행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CTO부문에는 HS선행연구소를 신설한다. 사업본부 특화 R&D 지원을 통해 사업의 본원적 기술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이다. 차세대컴퓨팅연구소를 신설해 양자 컴퓨팅, 분산 컴퓨팅, 차세대 보안 등 미래 시드 기술의 조기 확보에도 나선다.

전사 AI 전환 가속화를 위해 기존 DX센터와 업무혁신담당을 AX센터로 통합해 운영한다. AX센터 주도로 AI 전환에 보다 속도를 내고 업무 효율성 증대, R&D 고도화, 구성원 역량 강화 등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DX센터장을 역임한 조정범 전무가 AX센터장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