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은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정비창 부지에서 열린 '용산국제업무지구 기공식' 행사에서 "2013년 사업 무산 후 10년 넘게 정체됐지만, 용산의 미래가치는 변하지 않았다"며 "서울은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다. 오늘은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선 서울의 의지이자 긴 인내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서울역–용산역–한강변을 하나의 도시축으로 연결하는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다. 개발 면적은 45만6099㎡(약 13만8000평)에 달해 서울 도심 내 개발구역으로는 단일 규모 최대다. 부지조성공사는 2028년까지 완료되며 이르면 2030년 첫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태평양 헤드쿼터와 주거시설 입주가 시작된다.
오 시장은 "2030년 첫 글로벌 헤드쿼터가 들어서면 서울 경쟁력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고, 이는 곧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정정래 코레일 사장 직무대행,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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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구조 바꾸는 '핵심 개발축'━
용산국제업무지구는 국제업무와 문화생활, 주거와 녹지 공간이 수직적으로 융합된 구조로 도시의 효율성과 쾌적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업무·주거·여가문화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활동과 이동을 한 건물이나 도보권 내에서 해결하는 '콤팩트시티'(Compact City)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정정래 코레일 사장 직무대행은 축사를 통해 "용산서울코어(용산국제업무지구)가 완공되면 대규모 주거·업무·녹지를 걷고 이동할 수 있는 콤팩트 시티로 변모한다"며 "코레일은 부지 조성과 글로벌 기업 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를 통해 도심 개발의 축을 확장하는 '도시공간 대개조 전략'을 완성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 도심 주요 개발축은 ▲광화문·종로 일대(행정·정치 중심) ▲강남권(업무·비즈니스 중심) ▲용산·여의도(업무·주거 복합 중심으로 재편 중) 등이다.
이날 기공식 현장에서 주거·빈곤·노동·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용산정비창 공대위'가 개발계획 철회를 촉구하며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공공임대 축소 우려, 민간 중심의 개발 구조, 지역 상권·원주민 이탈 가능성, 대규모 업무 중심지 조성이 초래할 임대료 상승 등을 지적하며 "개발의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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