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수산물 전문 유튜브 채널 '입질의추억TV'에는 '저울치기보다 악랄한 횟감 빼돌리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채널 운영자 김지민 씨는 "대구에 거주하는 구독자 A 씨가 보내온 제보"라며 "사안의 심각성이 크다"고 말문을 열었다.
구독자 A씨는 최근 대구 한 시장에서 참돔 2㎏, 전어 2㎏을 전화 주문해 총 10만원을 결제했다. 참돔은 1㎏당 2만7000원, 전어는 1㎏당 2만3000원이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무게를 재자 참돔회는 포장 용기를 포함해 258g에 그쳤다. 주문한 양 대비 10%에 불과한 수치였다.
A씨는 가게로 전화해 횟감 수율을 확인했다. 가게에서는 참돔은 40%이고 전어는 50%라고 답변했다. A씨가 장난친 것 아니냐고 따지자, 가게에서는 계좌번호를 알려 주면 참돔 1㎏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불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김지민은 "참돔이 대가리가 큰 걸 감안해도 잘 뜨시는 분들은 40%까지 뽑는다. 보통은 38%, 안 나오면 33%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균 35%라고 가정하면 2㎏를 떴으니까 순살 700g을 받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지민은 무게뿐만 아니라 구성도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사진 속 참돔회는 뱃살이 한 줄, 중간 부위가 한 줄, 등살이 한 줄이었다. 보통 생선회는 일식의 석장뜨기 방식으로 손질한다. 석장뜨기 시 가운데 뼈를 기준으로 생선살이 갈라진다.
김지민은 "보통 포가 2개 나와야 한다. 그러면 부위별로 2줄씩 회가 나와야 한다"라며 "그런데 이건 뱃살 1줄, 중간 뱃살 1줄, 등살 1줄만 있다. 설마 반만 썰어서 보낸 건가"라고 의심했다.
전어는 그나마 나았다. 가게에서는 전어를 두 접시에 나눠 담아 줬는데 이를 모두 합쳐 821g으로 나타났다. 가게에서 주장한 수율 5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40%에 달했다. A씨는 평소에는 사장에게 전화해 음식을 받았는데, 당시에는 가게로 주문했다가 피해를 봤다고 호소했다.
김지민은 "마니아들은 수율, 중량감, 부위 크기를 딱 보면 다 알아챈다"라며 "꼬리가 길면 언젠가는 잡히게 돼 있다. 이렇게 상습적으로 장사를 해 왔다면 지금 당장 중지하는 게 어떨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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