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HD 서포터 처용전사가 신태용 전 감독과 선수단의 불화에 대한 해명을 하지 않은 구단에게 공식 대응을 요구했다. 사진은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신태용 전 울산 감독. /사진=뉴시스
울산HD 서포터가 신태용 전 감독과 선수들의 상반된 주장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는 구단을 비판했다.
울산 서포터 처용전사는 3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제기된 선수단에 대한 전임 감독(신 전 감독)의 폭력적 행위 및 인권을 침해하는 부적절한 언행 의혹과 관련하여 구단이 약속했던 '시즌 종료 후 공식 대응'을 돌연 철회한 점에 대해 깊은 분노와 실망을 표한다"며 "선수단 보호 및 관리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지닌 구단이 이를 외면하고 침묵하는 것은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며 문제를 회피함과 동시에 선수단과 팀을 지지해 온 팬들까지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울산은 지난 8월 김판곤 전 감독을 경질하고 신 전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혔다. 그러나 신 전 감독은 부임 2개월 만에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이후 신 전 감독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참급 선수단과 갈등이 있었으며 자신이 아닌 구단과 직접 소통을 해 자신을 경질시켰다'고 주장했다.


선수단도 신 전 감독의 인터뷰에 맞대응했다. 이청용은 득점 후 골프 세리머니로 신 전 감독을 저격했다. 김영권 등 주장단은 '시즌을 마친 후 구단과 상의해 공식 입장을 내겠다'는 뜻을 전했다. K리그 최종전을 마친 후 정승현은 신 전 감독에게 뺨을 맞는 등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단은 공식 대응하지 않았다. 울산은 지난 2일 성적 부진과 두 차례 감독 교체 등에 대해 사과했지만 신 전 감독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하지 않았다. 이에 실망한 서포터는 입장문을 내고 울산에 해명을 촉구하고 있다.

서포터는 "구단이 이번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면 선수들은 앞으로 무엇을 믿고 이 팀에 헌신할 수 있겠는가"라며 "선수의 안전과 존엄을 지키지 못하는 팀에 미래는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응을 중단하는 것은 사실 규명을 회피한다는 의심을 낳고 불필요한 추측과 왜곡을 키우며 팀의 신뢰와 이미지를 더욱 실추시킬 뿐"이라며 "단지 개인 문제뿐 아니라 울산의 조직문화와 윤리 의식, 그리고 위기 대응 체계 전반에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지금 필요한 것은 침묵이 아니라 투명한 소통과 책임 있는 설명"이라며 "오는 4일까지 구단의 공식 입장이 발표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만약 이행되지 않을 경우 우리는 보다 직접적이고 강력한 행동에 나설 것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면이 아닌 책임으로 울산의 가치와 원칙을 지키기 위해 침묵을 거두고 행동으로 답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