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4일 KIA와 2+1년 최대 45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 2016년과 2021년에 이어 2025년까지 세 번의 FA계약에 성공하며 누적 총액 170억5000만원을 돌파했다.
양현종은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랜더스)과 함께 KBO리그 좌완 트로이카로 불린다. KIA에서만 18시즌 동안 활약하며 543경기에 등판해 2656.2이닝 동안 186승 127패 평균자책점(ERA) 3.90 2185탈삼진을 기록했다.
꾸준함과 성실의 아이콘답게 KBO리그 선발 투수가 세울 수 있는 대부분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리그 최다 선발 출장 1위(442경기), 최다 선발승 1위(184승), 최다 탈삼진 1위, 역대 최다 이닝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다승(210승)과 최다 이닝(3003이닝) 기록을 가진 송진우(전 한화 이글스)의 기록을 깰만한 유일한 선수로 불리기도 한다.
이중 FA 계약을 기다리는 손아섭과 황재균을 제외하면 당장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없다. 다년계약 총액까지 추가해 집계하면 김광현(257억원)보다 적고 류현진(170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다만 실제 KIA가 양현종에게 지급한 액수는 170억원보다 더 된다. 2016시즌 첫 번째 FA를 선언한 양현종은 1년 22억5000만원의 단기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KIA는 FA 최대어인 최형우를 4년 100억원에 영입해 자금이 마땅치 않았다. 양현종 측도 1년 후 일본 진출을 고려하고 있어 단년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다년계약이란 개념 자체가 없었던 터라 매년 연봉협상을 진행한 셈이다. 양현종은 다음 FA 자격을 얻기 전까지 세 시즌 동안 매년 23억원을 수령했다.
즉 첫 번째 FA 이후 양현종은 KIA와 총 239억5000만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FA와 다년계약, 특수한 이해관계로 얽혔던 양현종을 포함해 순위를 다시 산정하면 전체 5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김광현보다 나쁜 대우를 받은 것은 전혀 아니다.
최형우와 박찬호(현 두산)를 놓진 KIA 입장에선 양현종을 잡으면서 성난 팬심을 조금이나마 진정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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