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코텍은 5일 오전 경기 성남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의 건(발행예정주식의 총수 변경) ▲사외이사 김규식 선임의 건 ▲사내이사 신동준 선임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을 상정했다.
정관 변경의 건은 찬성 비중이 높았으나 의결 정족수를 밑돌았다. 찬성 47.8%, 반대 45.8%로 집계됐다. 특별결의인 정관 변경은 출석 주식 수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의결된다.
사외이사 및 사내이사 선임의 건은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출석 주주들은 사외이사 김규식 선임의 건에 대해 찬성 44.5% 반대 49.1% 등의 의견을 냈다. 사내이사 신동준 선임의 건의 경우 찬성 47.0% 반대 48.9% 등으로 계산됐다. 회사와 주주들의 이견이 없던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표결 결과 찬성 71.2% 반대 12.8% 기권 16.0% 등이다.
오스코텍은 정관을 변경해 수권주식수(발행예정주식수)를 기존 4000만주에서 5000만주로 늘리고 SI(전략적 투자자)나 FI(재무적 투자자)로부터 투자받아 제노스코를 완전 자회사로 품고자 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성과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다. 현재 오스코텍의 제노스코 보유 지분은 59.12%다.
소액주주들은 오스코텍이 제노스코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김 고문의 아들인 김성연씨가 엑시트하는 등 수혜를 누릴 것으로 우려했다. 김씨는 제노스코 지분 13%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노스코에 대한 오스코텍의 지배력이 충분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이끌 수 있는 완전 자회사화가 필요하냐는 지적도 존재했다.
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소액주주들의 반대가 심했다. 신규 이사 선임은 김 고문 체제의 지배력 강화 포석이 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앞서 오스코텍이 김 고문과 신규 이사 후보와 개인적 연고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으나 주주들의 의심은 여전했다.
임시 주총이 끝난 후에도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한 주주는 "지금껏 회사 경영을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깔끔히 사과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상현 오스코텍 대표 등 경영진을 향해서는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은 없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 밖에 "김 고문이 회사에 계속 남아 있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주주에 대한 사과를 주저하니 자꾸 불신이 쌓이는 것" 등의 지적도 잇따랐다.
오스코텍은 이번 임시 주총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주주들과의 소통을 늘릴 방침이다. 신동준 오스코텍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주요 안건이 모두 부결된 것을 보면 회사가 신뢰를 잃었다는 것의 연장선"이라며 "주주들이 질책을 많이 했는데 꼭 필요한 자리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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