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뉴스1에 따르면 국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고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상정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 107인은 필리버스터를 신청했고 첫 번째 주자로 나선 나경원 의원이 오후 4시28분쯤 발언을 시작했다.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가맹사업자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협상권을 보장하는 내용이 골자다. 국민의힘은 해당 법안의 경우 여야 간 쟁점이 큰 법안은 아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향후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및 법왜곡죄 신설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필리버스터가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전 열린 당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가맹사업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우리 당 의원들이 동의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면서도 "(민주당이) 8대 악법으로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것을 국민들께 소상히 알리는 차원에서 비쟁점 법안에 대해서도 필리버스터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여야는 나 의원의 필리버스터가 시작되자마자 고성을 주고받았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연단에 오른 나 의원을 향해 "인사 안 합니까"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조금 이따 말씀드리겠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정신 차려" "인사해라" 등을 연신 외쳤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용히 하라"고 항의했다.
나 의원은 필리버스터 중 민주당을 향해 "사법 파괴 5대 악법과 입틀막 3대 악법을 철회해달라.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해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우 의장은 나 의원에게 "의제 외 발언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의제 내 발언으로 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 의원이 필리버스터 시작 후 약 13분동안 의제 외 발언을 이어가자 우 의장은 나 의원의 마이크를 강제로 종료했다.
우 의장은 "나 의원이 사회자를 완전히 무시하고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마이크를) 안 할 수 없는 것"이라며 "가맹사업법 본의제로 돌아가겠다고 하면 마이크를 드리겠다"고 경고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 일부는 우 의장을 향해 "우원식 독재" "제2의 추미애 우미애"라고 항의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