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5 신한SOL 뱅크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진행했다. 총 10명의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으며 김주원(NC다이노스)과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신민재(LG트윈스)는 생애 첫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데뷔 이래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성윤도 생애 첫 황금장갑이 유력했다. 하지만 수상자 중 김성윤의 이름은 없었다. 116표를 받은 김성윤은 안현민(251표), 구자욱(삼성·217표),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131표)에게 밀려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했다. 특히 레이예스와는 겨우 15표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삼성 팬들의 입장에선 아쉬울 만한 대목이다. 팀 성적과 세부 지표 모두 김성윤이 더 뛰어났기 때문이다.
김성윤은 올시즌 타율 0.331 151안타 6홈런 26도루 61타점 92득점 OPS 0.893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타율 3위, 출루율 2위, 득점 6위, OPS(출루율+장타율) 8위 등 대부분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김성윤은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5.50으로 전체 6위, 외야수 중에선 안현민에 이어 2위다. 팀 선배 구자욱(외야수 3위·5.11)보다도 약간 높은 수치다. 반면 레이예스는 WAR 3.21로 전체 22위, 외야수 7위다. 세이버 메트리스 지표 중 가장 정확한 타격 능력을 평가하는 wRC+(통칭 우르크)에선 김성윤이 146.2(외야수 2위)로 124.8(외야수 5위)를 기록한 레이예스보다 월등히 높다.
결국 타이틀의 유무가 골든글러브 수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성윤은 레이예스보다 장타율, 타점을 제외한 대부분 지표에서 앞섰지만 황금장갑을 챙기진 못했다. 반면 레이예스는 2년 연속 최다안타 1위에 올랐다. 또 롯데의 중심 타선에서 100타점 이상을 수확해 임팩트도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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