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주식에 투자한 외국인이 11월 기준 코스피에서 13조4910억원을 팔고 코스닥에서는 1180억원을 사들여 6개월 만에 순매도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하루에도 수 천 억원을 사고팔며 전체 지수 등락을 좌우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비율이 늘었지만 투자 종목은 대형주에만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현대차, 가장 많이 판 종목은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한 외국인은 11월 기준 코스피에서 13조 4910억원을 팔았고 코스닥에서는 1180억원을 사들여 6개월 만에 순매도(13조3730억원)로 전환됐다.

11월말 기준 외국인은 전월 보다 56조1000억원 줄어든 1192조8000억원의 국내 상장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상장주식 전체 시가총액의 29.6% 수준이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주로 대형주를 사들이고 팔며 투자 이익을 실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0거래일(11월13일~12월10일) 동안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현대차(약 3460억원)다.

이어 ▲이수페타시스(약 2110억원) ▲HD한국조선해양(약 1986억원) ▲한국전력(약 1336억원) ▲HD현대중공업(약 1280억원) ▲에이피알(약 1258억원) ▲SK바이오팜(약 1187억원) ▲현대모비스(약 1140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약 1137억원) ▲삼성물산(약 1097억원)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기업들은 시총이 9조~61조원 규모에 달하는 대형 종목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SK하이닉스(2조9729억원)로 나타났다. 이어 ▲삼성에피스홀딩스(약 7928억원) ▲KB금융(약 4623억원) ▲두산에너빌리티(약 4136억원) ▲NAVER(약 3566억원) ▲한화오션(약 3133억원) ▲삼성전기(약 1749억원) ▲한국항공우주(약 1657억원)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대상에 올랐다.


매도 상위권 종목 역시 시총 규모가 큰 만큼 차익 실현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들 기업 외에도 ETF(상장지수펀드)인 ▲TIGER MSCI Korea TR(약 6152억원) ▲KODEX MSCI Korea TR(약 약 2937억원)도 외국인들이 매도했다.

코스닥에선 ▲에코프로(약 3530억원) ▲로보티즈(약 1745억원) ▲에코프로비엠(약 약 993억원) ▲에이비엘바이오(약 825억원) ▲클로봇(약 782억원)의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 ▲알테오젠(약 약 3422억원) ▲펩트론(약 1008억원) ▲파마리서치(약 약 985억원) ▲JYP Ent.(약 847억원) ▲지투지바이오(약 622억원)는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6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된 주식시장과 달리 외국인들의 채권투자는 늘었다.

지난달 외국인은 17조6220억원의 상장채권을 순매수하고 1조3680억원을 만기상환 받아 총 16조2540억원의 순투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기준 보유 채권은 321조6000억원 전월대비 14조6000억원 늘어 상장잔액의 11.6%를 차지했다.